국과 찌개를 즐겨 먹는 한국인들에게 감기만큼 흔한 질병 중 하나는 위염이다.

위염이란 위 점막에 염증이 생겨 증상을 보이는 것 말하는데 과음, 짜고 매운 자극성 음식,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위에 염증이 생기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 특히 위산에 의한 자극으로 '명치'라고 표현되는 상복부의 속쓰림 또는 통증을 느끼게 된다.

속쓰림은 위산의 산도가 가장 강한 공복 시에 또는 새벽에 가장 심한 것이 보통이다.

더불어 위의 감각 예민감 및 운동장애 등이 나타나면서 식사 후 더부룩함, 빠른 포만감 등을 느끼고 구역, 구토 등을 할 수 있다. 입맛도 잃게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증상은 위암, 위궤양 등 심각한 질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므로 증상만으로 위염 등의 질환을 쉽게 진단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의사들은 대부분 내시경 검사 후 ‘정상’판정에 무척이나 인색하여 가벼운 위염이 있다는 진단을 기본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위염이 가볍게 있다는 것은 정상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현재 널리 통용되는 위염의 표현은 위염의 원인, 부위, 형태에 따라 분류된다. 예를 들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동반 만성위염, 전정부, 알코올성 급성 위염, 출혈성 등이 그것이다.

만성위염은 그 자체가 위암의 전구병변으로까지 추정되고 있으나 만성위염의 객관적 기준설정이 어렵기 때문에 위암과의 상관관계, 특히 선행병변으로서의 의의는 주로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이들 병변은 만성위염의 자연경과 중 제일 뒷부분에 해당하기 때문에 고령일수록 많이 발견되며, 위암 환자에서 위축성위염과장상피화생의 빈도가 높다는 점에서 위암의 선행병변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내시경 검사에서 증상의 원인으로 간주할 만한 위염으로 진단되면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물론, 흡연, 음주, 과식, 짜고 매운 음식은 피하고,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며, 밤늦게 식사하지 않는 등의 식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한 치료수단이 된다.

제산제, 위산분비 억제제, 위장 운동기능에 관여하는 약, 소화효소제 등은 증상에 따라 투약하게 된다.

위장관의 감각 예민감도 중요한 증상의 원인이므로 가벼운 진정제 등을 함께 투약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이러한 위염 치료를 위한 약은 증상이 있을 때까지만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아무리 좋은 약을 먹고 위를 완벽하게 만들어 놓더라도 한 번만 독한 음식이나 상한 음식, 과음 등을 하게 되면 다시 염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증상이 좋아졌으니까 그 약을 계속 더 먹어야 한다든가 할 필요는 없다. 위염에 대한 약은 많이 먹어둔다고 해서 저축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스트레스도 위장증상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마음을 편하게 하면 위염에 의한 증상은 상당히 호전된다.

[위염을 다스리는 식생활 원칙]

1) 식사는 규칙적으로 알맞은 양을 먹는다.
2) 음식은 가급적 천천히, 편안한 마음으로 다양하게 골고루 먹는다.
3) 통증이 심할 때는 위에 자극을 주지 않는 부드럽고 소화되기 쉬운 음식을 소량씩 자주 먹도록 한다.
4) 술, 탄산음료, 커피 및 카페인음료 등은 위산과 펩신의 분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제한한다.
5) 고추가루, 후추, 겨자 등 자극성이 있는 조미료는 상처 부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제한한다.
6) 거친 음식, 딱딱한 음식, 말린 것, 튀긴 음식 등은 가급적 피하며 먹더라도 잘 씹어 먹는다.
7) 너무 기름이 많은 음식은 소화에 지장을 주므로 자제해야 하나, 적당량의 기름 사용을 사용하는 것은 좋다.
8)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은 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제한한다.
9) 밤늦게 먹는 식사나 간식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므로 취침 2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10) 흡연은 위 점막을 자극시키고 궤양을 악화시키므로 금연한다.

[적극적으로 피할 것]

너무 잡곡이 많거나 된 밥, 향이 강하거나 질긴 채소, 견과류, 당분이 많은 음식, 탄산음료, 커피, 강한 향신료, 자극성 조미료, 진한 고기국물, 훈연제품(햄, 소시지), 술, 담배

[도움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영양팀 이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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