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전·현직 임원들의 제약업체 거액 광고비 요구 소식은 우리를 또한번 우울하게 한다.

약사회 간부들의 업체 방문 광고 요구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직 회장 겸 국회의원 출신인 K씨, 전직 회장출신인 또다른 K씨, 현직 K씨 등 일명 ‘쓰리케이’와 현직 S씨 등 대한약사회 전현직 임원들은 약 2주 전부터 제약계를 방문, 거액의 광고할당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업체 방문 명분은 ‘신년인사차’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들은 업체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약사회가 운영하는 ‘약사공론’ 배정 광고비를 크게 인상해달라는 내용이라는 것.

이를 두고 업계 홍보팀 관계자들은 “명분은 신년 인사지만, 실은 부실경영으로 회원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약사공론 문제를 업계의 광고비로 충당하려는 속셈”이라고 말한다.

특히, 약사회 전·현직 간부들은 광고를 집행하는 부서를 배제하고 오너 또는 대표들을 직접 만나 약사공론 광고비를 대폭 올려 줄 것을 요청하는 통에 골머리가 아프다고 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약사회 임원들이 회사 대표를 만나 광고 협조를 요청하면 약사회라는 거대 조직 때문에 앞에서 거절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생력을 기르지 않고 우월적 지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분명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약사공론은 대한약사회의 ‘블랙홀’ 인가.

“작년에도 그러더니 올해 또다시 그러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언제 방문할지 모르겠네요.”

제약사 홍보팀 관계자의 말에서 고민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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