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너는 내 운명’과 개봉을 앞둔 ‘도마뱀’ 과 같은 영화들이 속속 소개되면서 에이즈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해마다 에이즈 감염인구가 늘어나면서 더 이상 에이즈가 성매매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평범한 가정의 평화까지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12월 1일 ‘AIDS의 날’을 맞아 행복한 가정을 지키기 위한 AIDS 상식을 알아보자. 에이즈(AIDS)란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의 약어로 우리말로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고 하며,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라는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다.

HIV는 감염에 대항하여 인체를 방어하는 보조 T-세포를 파괴함으로써 면역계의 약화를 초래하고 종국에는 AIDS의 증상을 드러내게 된다. 감염여부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온 후 6주~14주, 개인에 따라서는 6개월에서 2년 정도가 지나야만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이 시기가 되어야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HIV에 감염되었다는 것이 에이즈 환자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환자는 일반적으로 HIV 감염 초기에도 몸상태가 양호하다고 느끼고 자신이 감염되었다고는 자각하지 못한다. 따라서 심각한 기회감염이 발생하거나 암이 생기면 그때 가서야 에이즈로 진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즉 급성 감염기에는 감염 1~2주 후 발열, 근육통, 림프절 증대 등의 증상이 1주일이상 지속되다 없어지고, 이후 10~15년간 무증상기를 거쳐 전신성 증상, 2차 감염, 2차 악성 종양 및 신경학적 질환 등을 보이는 에이즈로 발병되는 것이다.

전파경로는 HIV 감염자와 성접촉(질, 항문, 구강), HIV에 감염된 혈액 또는 혈액제제 수혈로 인한 수혈감염, HIV에 감염된 주사바늘에 피부가 찔린 경우, HIV에 감염된 사람에 의해 사용된 적이 있는 바늘이나 주사기를 나누어 사용한 경우, HIV에 감염된 여성의 임신, 출산, 수유 중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침범한 경우 등이 있다. 건강해 보이는 환자도 성적 접촉이나 오염된 주사바늘을 함께 사용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다

반면 에이즈는 다른 전염병과 달리 공기나 물에 의하여 옮기지 않는다. 악수, 포옹, 가벼운 입맞춤, 음식물 같이 먹기, 술잔 돌리기, 손잡이, 공중목욕탕, 화장실 변기의 공동사용 및 모기 등 곤충에 의해서는 옮겨지지 않기 때문에 직장, 학교, 가정 등 일상적인 생활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감염되었을 경우, 배우자에게는 감염사실을 알리는 것이 콘돔 사용, 배우자의 검사 및 약복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하며 법률상으로도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 제19조에 전파매개행위의 금지 조항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성관계는 필수적이며 HIV가 들어 있는 체액이 자신의 몸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하거나 자신의 몸으로부터 나가서 다른 사람몸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콘돔을 정확하게 사용하였다면 HIV에 감염될 위험성은 거의 없다.

현재는 강력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들이 개발되면서 바이러스 농도를 감소시키고, 면역저하를 방지하여 치명적인 기회감염이 생기는 것을 예방함으로써 에이즈와 관련된 사망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치료제와 치료백신이 개발될 것이고, 향후 에이즈 치료의 전망은 밝으므로 의심되는 경우 감염내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을지대학병원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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