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이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사고. 바로 낙상이다. 겨울철에는 눈이나 얼음으로 갑자기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부상을 당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의 경우, 활동을 하지 않고 주로 앉아서 소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신체의 유연성이 저하되고 운동범위가 좁아져 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는다. 노령화 사회가 되면서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사

또한 관절염이나 중풍을 앓고 있거나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장년의 여성과 노인층, 일어서거나 움직일 때의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추운 날에 더욱 몸을 움츠리게 돼 낙상이나 부상의 위험이 크게 증대된다. 낙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과 그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낙상의 원인
낙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크게 '환경적 요인'과 '개인의 신체적 요인'이 있다. '환경적 요인'에는 미끄러운 바닥, 장애물, 문지방, 경사 급함, 손잡이가 없음, 울퉁불퉁한 융단, 불충분한 조명 등이며 '개인의 신체적 요인'에는 치매, 우울증, 파킨슨병, 간질, 시각 이상, 평형이상으로 인한 어지러움, 하체의 근력 및 사지의 경직이나 허약, 퇴행성 관절염, 부정맥, 심근경색 등에 의해 일어난다. 이외에도 진정제, 저혈

우리 몸 가운데서 골절이 제일 잘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뼈, 엉덩이뼈, 손목뼈 부위이며 이러한 골절은 노인 질병 발생 증가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낙상 후 오랫동안 침상안정을 취할 경우 체온 저하증이나 탈수, 기관지 폐렴이나 욕창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다시 낙상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은 노인의 자신감을 떨어뜨려 활동을 감소시키고 오랫동안 침상안정을 취하게 해 배뇨장애

■낙상으로 인한 질환과 치료법
고관절(엉덩이 관절) 골절 : 고관절은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는 관절로, 체중을 다리에 전달하고 무릎, 발목 관절 등과 함께 보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대부분 빙판길이나 욕실 등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대체로 대퇴골 윗부분이 부러지거나 금이 간다. 골절되면 심한 통증 때문에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데, 이때 수술 받지 않고 침상에서 안정시키거나 석고 고정으로 치료하게 되면 장기간 누워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욕창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이 잘 발생되고, 뼈가 제대로 붙지 않아 보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고관절 골절은 저절로 낫는 법이 없으므로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수술로써 부러진 뼈를 빨리 고정하고, 조기 보행을 유도함으로써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선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는 수술을 받아야 하며 골절로 수술을 할 경우 환자나 보호자에게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많은 부담이 뒤따른다.

척추 압박골절 :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척추에 체중이 전달되어 흉추나 요추에 압박골절이 발생한다. 이 때는 허리와 등에 심한 통증과 함께 가슴이나 배쪽으로 통증이 전달되기도 한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나 자공명영상(MRI)을 촬영하여 진단을 한 후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여야 한다. 만약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허리가 구부정하게 굽고 만성 요통이 생기게 된다. 압

손목 골절 : 사람이 넘어질 때는 반사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집게 되는데 이 때 체중이 손목에 전달되면서 손목뼈에 골절이 발생된다. 특히 골다공증이 심한 60세 이상 여성에게 많이 일어나며 이 경우 골절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대부분 뼈를 맞추고, 기브스로 치료하면 뼈가 잘 붙게 된다. 뼈가 많이 어긋난 경우엔 뼈를 맞춘 뒤 금속나사못 등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뇌진탕과 뇌출혈 : 빙판길이나 높은 곳에서 넘어지거나 떨어질 때 머리에 충격을 받으면 수 초에서 수 분간 의식을 잃는 뇌진탕이 생긴다. 곧 의식을 되찾지만 두통, 어지러움, 집중 장애, 기억 상실, 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뇌진탕 후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충격이 심하여 뇌출혈이 동반될 경우엔 급기야는 사망, 신체마비, 언어장애 등이 초래되며 넘어져 의식을 잠깐이라도 잃은 경우엔 최대한 빨리

■낙상 시 대처법
낙상이 발생했을 때에는 우선 환자를 낙상한 장소에 그대로 두고 심하게 다친 곳이 있는지 살핀다. 의식이 있으면 아픈 곳이 있는지 묻고, 머리, 팔, 다리, 엉덩이를 차례로 보면서 부위가 이상하거나 형태가 변한 곳이 있는지 살핀다. 만약 의식이 없다면 즉시 의사나 구급차를 불러 병원을 찾고 환자가 심한 통증을 호소할 때는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둔다. 이상하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수건이나 얇은 천으로 먼저 지혈을 하여 안정을 취하도록 하고 멍든 부분은 얼음주머니를 대어 준다(비닐 주머니에 얼음을 넣고 수건으로 감싸 만든다). 대체적으로 별 이상이 없다면 환자를 침대나 의자로 옮겨 최대한 편하게 한다. 또한 낙상 후 새로 생긴 허약감, 무감각, 혹은 정신 이상이 있을 때는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한다.

■낙상의 예방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낙상을 일으키게 하는 주위 환경요인을 제거하거나 피해야 한다. 예방법에는 일상생활에서의 예방과 환경요인 정비, 운동, 식이요법 등의 방법이 있다.

먼저 일상생활에서의 예방에는 외출 시 적당한 보온 및 장갑의 착용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몸이 둔해지지 않도록 하고 눈이 많이 온 날에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도록 한다. 빙판 길은 피해 가는 것이 좋으며 춥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말고 빙판진 계단이나 길에서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보행시 뒷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미끄럽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휠체어나 지팡이, 적절한 보호패

환경요인 정비를 위해서는 어두운 실내 조명을 개선, 미끄러운 바닥, 손잡이 없는 목욕탕 시설 등을 점검하고, 방이나 마루에 걸레나 장난감이 널려 있지 않도록 한다. 노인이 사는 주변은 충격을 적게 발생하게 하는 코르크나 두터운 카페트를 사용하며 카페트의 가장자리는 테이프로 바닥을 고정하도록 한다. 목욕탕에는 타일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매트를 깔고 노인의 방은 세면대와 목욕탕 가까이있는 방으로 하는 것이 좋다.

운동요법으로는 신체의 근력과 균형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을 규칙으로 하여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고 유연성과 평형감각을 증대 시켜 낙상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방법이 있다. 또한 적당한 영양식의 섭취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이우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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