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나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으로 신체의 보호기능과 보존기능을 가지고 있다. 땀은 피부 표면에서 기화하면서 체온을 냉각시키므로 인간이 고온에서도 생존할 수 있게 하며, 그 외에 땀은 보습기능, 항균기능 그리고 각질 제거의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다한증이란 감정적인 자극, 스트레스 등으로 위와 같이 중요한 기능을 하는 땀이 비정상적으로과도하게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다한증은 보통 다른 부분에 비해 모발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땀샘이 많은 부분에 잘 나타난다.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 팔 안쪽, 겨드랑이와 얼굴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땀이 나서 종이나 책을 더럽히게 되며 업무 중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릴 때도 어려움이 따른다. 손바닥에 땀이 나서 야구 글러브, 골프채 또는 테니스 라켓을 쥐거나 착용하여 시합하는 중 글러브나 골프채 등이 미끄러짐으로 어

이처럼 개인이 일상적으로 겪는 곤란함 이외에도 다한증은 대인관계, 사회생활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악수를 할 때 땀이 흥건히 밴 손은 상대를 매우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의 경우 신발을 벗었을 때 심한 냄새가 나는 것은 드문 일도, 놀라운 일도 아니다.

다른 사람과 계속 접촉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 이를테면 헤어 드레서나 간호사의 경우 고객이나 환자가 차갑고 축축한 촉감에 놀랄 수도 있다. 대중 앞에서 연설할 때 땀을 많이 흘리면 지켜보는 청중들로 하여금 ‘저 사람이 당황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하여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다한증이 최근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좁은 공간에 서로 접촉하며 생활하는 시간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증가된 현대인의 생활환경의 변화로 대상자에게는 정신적 위축과 대인기피, 사회생활 기피 그리고 우울증으로 발전하여 당사자 및 주위 친구에게도 큰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한증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을지 몰라도 그것을 현재 겪고 있는 이들의 삶에는 전

우선 전신적 약물 투여, 국소 약물 도포, 보툴리눔 독소치료, 이온영동법 그리고 교감신경 차단술 및 수술적 치료가 있으며 다한증 자체의 치료는 아니지만 이로 야기된 우울증, 사회생활의 위축이나 대인기피증 및 직업상 어려움을 해결하는 정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손발 다한증인 경우에는 바르는 물약이나 크림인 드리클로르나 시큐어가 흔히 사용되고 있으며 겨드랑이 다한증인 경우에는 드리클로르나 시큐어 외에도 국소마취 하여 보툴리눔 주입치료가 많이 애용되고 있다. 그러나 보툴리눔 치료는 주입 시 통증과 효과가 6개월 내지 1년간만 지속되기 때문에 1년 후 다시 보툴리눔 주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수술적 치료는 그 결과가 즉시적이고 영구적이어서 많이 선택되고 있으며 교감신경절제술이나 절단술을 주로 시행하게 된다. 교감신경절제술을 사용한 것은 1920년 Kotzareff에 의해 처음 시도되었고 그 후 상부 흉부 교감신경절제를 위한 수술 방법으로 쇄골상부접근법, 액와부접근법, 후방척추접근법, 개흉술 등이 시도되었으며, 1980년대에 이르러 흉강경을 이용한 교감신경절제술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수술 상처가 작고 비교적 간단하므로 최종적 치료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교감신경절제 수술 후 발생하는 보상성 다한증에 의한 불편감으로 초기의 만족도는 점진적으로 감소하게 되었고 보상성 다한증의 치료를 원하는 분들이 증가하게 되었다.

이들 보상성 다한증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교감신경의 해부학적 구조에 따른 선택적 최소 절제, 절단, 교감신경간을 차단만 하는 클립차단수술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교통가지만 선택적으로 절단하거나, 또는 절단 부위를 기존보다 한 단계 낮은 부위의 흉부교감신경절단 등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보상성 다한증을 크게 줄이고자 하였다. 흉부교감신경간 절단 수술, 흉부교감신경간 클립차단 수술 등의 기존 방법보다 보상성 다한증이 크게 감소되었다. 그러나 이런 방법에도 불구하여 보상성 다한증은 나타나기 때문에 이의 해결이 매우 어려운 문제로 남게 되었다.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트리클로르 도포, 시큐어 크림 도포, 보툴리눔 주사요법, 아버트 복용 등으로 중상치료를 할 수 있으나 그 효과는 제한적이다. Telaranta는 1994년 장딴지 신경(sural nerve)을 이용한 교감신경 제건술을 시행하여 보상성 다한증에서 효과를 보았다고 발표하였고 그 후에 흉곽 속의 늑간신경(intercostal nerve)을 이용하여 흉부교감신경을 제건하는 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50% 이상에서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흉부교감신경간 클립차단 수술인 경우에는 수술 후 3개월 이내에 클립을 제거하여야 하며 흉부교감신경간 절단 수술인 경우에는 적어도 6개월 이내에 흉부교감신경재건 수술이 시도되어야 수술 후 성적이 양호한 것으로 생각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에서는 흉부교감신경간 절단 혹은 절제하여 보상성 다한증이 심한 8명의 환자에서 장딴지 신경과 늑간 신경을 이용하여 흉부교감신경재건 수술을 하였으며 최근에는 늑간 신경을 이용하여 흉부교감신경재건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보상성 다한증이 크게 감소하였다는 보고가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재건 수술 후 적어도 6개월 간은 주의 깊은 관찰이

장딴지 신경보다는 늑간 신경은 교감신경 성분을 50% 함유하고 있어 교감신경 전도가 보다 수월하리라는 이론과 늑간 신경을 완전 절단하지 않고 이용하기 때문에 늑간 신경의 기능을 영구 보존할 수가 있으며 각 흉부교감 신경과 늑간 신경의 위, 아래의 신경초를 박리하여 신경 섬유가 보다 밀접하게 접촉되도록 하여 신경 전도가 보다 수월하게끔 하여야 한다.

또한 흉강내시경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회복이 순조롭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2mm, 5mm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흉부교감신경 수술에 비해 늑막 유착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5mm, 10mm의 흉강내시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흉부교감신경재건 수술이 많은 보상성 다한증 환자에 많은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연세대학교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장 이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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