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질병에서 중요한 점은 치과에 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치과를 젊어서 두려워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늙어서 ‘틀니’를 장착하고 후회하고 있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치과 질병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충치(이빨이 까맣게 썩는 것), 풍치(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심하면 이가 흔들리기까지 하는 이른바 잇몸의 병), 그리고 부정교합(흐트러진 치열 혹은 주걱턱)은 상식적인 눈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치과 질병은 다른 의학분야의 질병과 다르게 스스로의 관찰(거울로 입속을 들여다보기)과 관리(잇솔질)가 매우 중요하다. 치아들은 전부 보이는 데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잘만 관찰하면 치과의 질병은 누구나 찾아낼 수 있다. 이러한 치과의 질병 중 충치만큼 거의 모든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치주질환(풍치)의 원인과 증상, 그 예방법에 대하여 건양대병원 치과 김수용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1.치주질환(풍치) 이란?
오랫동안 진행되고 진행 중에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손상이 있은 후에 치과를 찾아오게 되는 병으로 40세 이후 충치보다 빈번하게 치아를 상실하게 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전문용어로는 치주염이라 부르며 치아자체에 해를 끼치는 질환이 아니라 치아를 지지하고 있는 조직에 생기는 염증으로 인하여 생기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풍치라고 부른다.

건강한 잇몸은 약간 흐린 홍조를 띠고 딱딱하고 실제 좀 세밀하게 보면 감귤껍질과 같은 질감의 표면을 가지고 있고 쉽게 피가 나지 않는다. 염증이 있는, 즉 치은염이 걸려있는 잇몸은 붉게 보이며 부어있고 반짝거리기도 한다. 염증은 대개 치아 사이의 잇몸에서 시작하여 혀 쪽과 입술 쪽으로 확대된다. 염증이 걸린 잇몸은 쉽게 피가 나며 특히,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나고 아프다.

2.치주질환의 원인
치주질환의 원인으로는 한가지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으며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한 만성질환이다. 치아표면에 부착하여 계속적으로 형성되는 세균성 피막이 있다. 이러한 세균성 피막을 프라그라고 부르며 프라그가 치아면에 생겨 이 프라그에서 독성물질이 잇몸으로 스며들게 된다. 그래서 이 프라그가 잇몸주위로 계속 성장하고 치아와 잇몸사이의 틈(crevice)사이로 확대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음식 또한 큰 요인이 된다. 부드럽고 진득진득한 탄수화물 종류의 음식은 치아에 붙어 세균들이 세균막 형성 즉 프라그 형성을 용이하게 한다. 설탕성분을 가진 음식과 음료수 또한 같은 효과를 가진다.
전신질환, 그리고 세균에 저항하는 면역에 문제가 있는 여러 질환 또한 치주조직에 손상을 주며, 임신 또한 호르몬의 균형파괴로 인하여 잇몸에 영향을 준다.

3.치주질환의 진행
프라그의 제거는 치주병 치료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석자체가 독성물질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이 치석 위에 새로운 프라그가 거친 치석표면에 부착되어 염증이 더더욱 악화된다. 이러한 염증으로 잇몸이 붓게되고 치아에서 떨어져 벌어지게 된다. 치아와 잇몸사이에 틈은 점점 깊게 되어 치주낭이라는 고름주머니가 된다. 염증과 세균의 독성물질로 인하여 치주인대는 파괴되고 치조골

4. 치주질환의 증상
치주염은 전형적인 만성질환으로 상당한 시간동안 서서히 진행되고 증상을 거의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치주병에 대한 주의를 해야 한다.
1. 잇몸이 아프다.
2. 잇몸에서 피가 난다.
3. 잇몸이 내려앉아 있고 치아가 전에 비해 길게 보인다.
4. 몇몇 치아가 움직이고 치아 사이에 틈이 보인다.
5. 많은 치석이 있는 것 같다.
6. 치아가 좀 흔들린다.
7. 입안에서 냄새가 나고 입맛이 나쁘다.
이러한 자가증상이 있다면 치과에서 잇몸상태에 대한 검사를 받고 방사선 사진 상으로 손상된 정도를 확인하여야 한다.

5. 치주질환의 치료

가. 치주병의 원인인 치석이 있는 경우에는 거울로 입 속을 들여다보면 앞니의 안쪽으로 노르스름한 띠 모양의 무언가가 붙어 있는데 전혀 아무런 통증도 없고 치아들 자체는 까맣게 썩은 데가 한군데도 없으며 단지 어쩌다가 찬물을 먹으면 시린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매우 다행한 경우로 단지 치아에 치석만이 부착되어 있는 경우로 치과를 방문해서 스켈링을 받으면 그것으로 치료는 끝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스켈링을 하면 이를 망가뜨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으로 치석이 이미 잇몸을 벌리면서 치아들의 뿌리를 드러나게 했기 때문이다. 치석제거는 1년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다. 또 어떤 사람들은 평생토록 한번도 치석제거를 하지 않다가 어느 날 이가 흔들리기 시작해야 치과에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이미 늦게 된다. 치석을 방치해서 이가 심하게 흔들리게 된경우는 치료방법이 없고 빼는 수밖에 없으므로 미리미리 치료를 해두어야 한다.

나. 풍치의 초기 단계에는 아침에 칫솔질을 할 때마다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우로 찬물을 먹으면 이가 시리고 피곤하거나 하면 더 시린 것을 느끼게 된다. 이 경우는 치석이 치아의 면에 매우 많이 달라 붙으면서 침착 된 치석이 잇몸을 자극해서 치아 주위의 잇몸에 염증이 생긴 경우이다. 스켈링을 하여 치석을 제거한 후 잇몸의 염증이 가라앉은 정도를 보아서 2단계 잇몸치료(치주소파술)를 할 수도 있다.

다. 풍치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잇몸에서 피가 나고 혀로 치아 주변을 빨아 보면 찝찝한 맛이 나며 아침에 일어나면 입 속에 피가 묻어 있는 것 같고 가끔 피곤하면 잇몸이 풍선처럼 부풀고 치아가 어느 날부터 인지 흔들리기 시작한다. 또 찬 음식은 이가 시려서 먹지를 못한다. 이 경우는 잇몸병이 잇몸에만 국한되지 않고 치아를 감싸고 있는 뼈에까지 진행된 경우로 고도의 잇몸 치료를 필요로 한다. 물론 치료 후 어느 정도 치아의 흔들림은 감소되지만 이미 없어져버린 치아 주변의 뼈는 다시 재생되지 못하므로 매우 안타까운 상태라 할 수 있다. 이 경우 매우 주의 깊은 수술후의 관리가 필요하다.

건양대병원 치과 김수용 교수는 “치주질환도 다른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치료하는 것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며 보다 보존적인 방법”이라며 “치료를 빨리 시작하면 할수록 결과는 보다 좋으므로 치아가 건강할 때 1년에 한번쯤 치과를 방문해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매우 현명한 일”이라고 조언한다.

<건양대병원 치과 김수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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