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의 이혼율, 아시아 1위의 이혼공화국 한국.

이혼과 불륜이 전염병처럼 퍼진 심각한 가족해체의 위기 속에, 국제적인 교육·심리치료 전문가인 최성애 박사가 흔들리는 대한민국 부부들을 위한 부부 치료서 <부부 사이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를 내놓았다.

20여 년 간 갈등에 빠진 수많은 부부들의 문제와 상처를 치료해 온 저자는 세계 유일의 부부 치료 전문가 교육기관인 가트맨 인스티튜트(Gottman Institute)에서 교육을 받았다.

창문이 깨지거나 하수구가 막혔다고 집 전체를 부숴버리지 않듯이 부부들도 성급히 이혼하거나 문제를 방치하는 대신, 평소에 잘 관리하고, 고칠 것은 고쳐 아끼며 살자는 ‘부부 리모델링’.

저자는 이를 위해 심리학, 인류학, 생물학, 뇌과학에 이르는 다양한 연구 결과와, 풍부한 치료 사례 및 자신의 결혼 생활에서 터득한 생생한 지혜를 바탕으로 ‘라이프 통장’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선보이며 부부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라이프 통장’이란 무엇인가?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서 물, 공기, 영양분 등의 핵심 자원이 필요하듯, 하나의 살아 있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부부도 이를 지탱해 주는 자원이 필요하며 최소한 재정·건강·정서·도우미 네 요소가 필수적이다.

라이프 통장이 풍부할 때는 원만한 부부 관계를 이루지만, 라이프 통장이 고갈될 때 불화가 일어난다.

이처럼 건강한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모든 자원의 출납을 ‘라이프 통장’이라 이름 붙이고, 네 가지 라이프 통장으로써 분석·진단하여 치료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부부 리모델링의 5단계를 제시한다.

먼저 ‘부부는 닮아야 잘산다’ ‘섹스 없는 부부도 잘산다’와 같은 결혼에 대한 잘못된 신화를 바로잡는다.

다음으로 불안정한 경제, 현대 생활의 스트레스, 양가의 문화 차이 등 결혼 생활을 위협하는 외부의 적을 파악하여 ‘상대방’이 아닌 ‘문제’를 공격하도록 한다.

그리고 흔히 모르고 지나치지만 부부 갈등의 중요 원인이 되는 호르몬, 뇌 구조의 차이 등 남녀의 생리적·육체적 차이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외부 상황에 대한 이해가 끝나면 각자가 지니고 있는 내면의 문제, 관계를 악화시키는 습관 등을 점검하고 마지막으로 부부 싸움의 요령과 위기관리법 등 부부를 위한 관계의 기술을 연마하도록 하였다.

이 책은 부부 갈등의 원인을 단순히 고치기 힘든 성격 차이로 결론짓지 않고, '내훈' 및 '가트맨 처방' 등의 지침과 체크리스트 등을 풍부하게 수록하여 불화에 대한 실질적인 예방 및 해결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최근 ‘결혼 회의론’이 증가하며 싱글, 동거족이 증가하지만 그래도 결혼이 경제적·정서적·금전적으로 불완전한 두 존재를 좀더 완전하게 합쳐주는 합리적인 시스템임을 여러 통계자료를 근거로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부부 문제에 관한 전문가가 부족한 현실 속에 고민에 쌓인 부부들의 지친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하고 세심한 언어로, 직접 상담과 치료를 받는 듯한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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