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안의 달콤한 기억들을 정리할 때가 다가왔다. 개학 초기에는 많은 아이들이 갑작스런 생활환경의 변화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친구들끼리의 다툼이 많아진다. 심하면 등교기피 현상까지 보이게 된다. 이러한 개학증후군은 개학을 맞은 아이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에서 비롯된다.

자유로웠던 방학을 뒤로하고 규칙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할 때이다. 건양대병원 교수들의 도움말로 개학증후군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한다.

▲개학증후군 극복
많은 초등학생들이 개학을 앞두고 '개학증후군'으로 불리는 심리적인 불안증세를 보이곤 한다. 이러한 개학증후군은 여유 있는 방학생활을 끝내고 규칙적이고 긴장된 생활로 돌아가야 하는 불안감에서 비롯된다. 아이들은 개학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갑자기 배나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가 하면, 심한 경우에는 아예 학교 가기를 거부하기도 한다.

이때에는 부모의 관심과 격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이 등교에 관련된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칭찬과 격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학교 가기 싫다’거나 ‘계속 방학이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걱정이 되는 모양이구나", "잘할 수 있을 거야" 정도로 가볍게 대응해주거나 격려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

학교를 소재로 한 동화를 읽거나 얘기들을 들려주며 학교가 '즐겁고 신나는 곳'이란 생각을 심어주는 것도 도움이 되며, 반 친구를 초대한다거나 선생님에게 안부전화 및 편지를 쓰게 하는 것도 학교생활에 재미와 친밀감을 갖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개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매우 심한 일부 아이들은 부모들의 관심만으로는 학교생활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때에는 병원을 찾아 정밀한 평가와 진단을 받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얼마 남지 않은 방학이지만 아이가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지도 전문가를 통해 한번쯤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컴퓨터 사용 제한
많은 아이들이 방학동안 많아진 자유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이나 인터넷에 매달리기 일쑤다. 컴퓨터를 하는 동안은 좋을지 모르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은 그리 만만치가 않아 개학증후군을 불러오는 주요 원인이 되곤 한다.

이러한 아이들의 과한 컴퓨터 사용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문제점을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제한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들의 무조건적인 강압보다는 남은 방학 동안 다른 활동을 함으로써 컴퓨터 사용시간을 조금씩 줄어들게 해야 한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에 사람들을 만나게 해서 대화를 나누게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독서, 명상, 산책, 공부, 등산 등을 가족들끼리 함께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게임을 하려면 친구 등과 함께 하도록 해서 혼자서 컴퓨터 앞에 앉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게임에 대한 흥미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컴퓨터의 환경을 조정해줄 필요가 있다. 컴퓨터에 깔려있는 게임을 모두 지우고, 게임CD나 게임잡지도 아까워하지 말고 모두 버린다. 즐겨찾기 목록도 정리하여 꼭 필요한 인터넷사이트만 남긴다.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메일검색은 일정기간에 한번씩 하도록 하고, 컴퓨터를 거실로 옮겨 온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것도 컴퓨터를 자제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학교생활 적응훈련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도 관심을 갖고 찾아야 한다. 방학숙제로 인한 스트레스라면 방학숙제를 미리 챙겨주는 것도 중요하다. 방학중에 아이 또는 가정에 큰 변화가 있었다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고, 등교시 교사에게 이를 알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학교생활의 가장 큰 장애물인 늦잠 자는 버릇이 들었다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연습을 하도록 해야 한다. 잠자리 뒷정리도 스스로 하게 하고 아침밥도 제시간에 꼭 챙겨먹는 습관을 기르게 해 규칙적이고 자율적인 생활습관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 또한 내방 내가 정리하기, 물건 바르게 사용하고 제자리 놓기 등도 학교의 집단생활에 적응하고 자율성을 기르기 위한 바른 습관이므로 합리적인 보상과

아이가 성적부진으로 걱정한다면 1학기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살펴보고, 2학기 학습에 필요한 기초어휘력, 독해력, 기초계산력 등을 미리 예습해 새로 시작되는 학습활동에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준다. 학습계획은 되도록 스스로 세우게 하고, 학교수업시간인 40분 단위를 목표로 공부하게 하는 것도 좋다. 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은 뒤 문답과 대화를 나누면 논리력,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분리불안증 및 틱장애
개학을 맞아 심한 아이들은 생활환경의 변화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 때문에 학교에 가기를 싫어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아이들은 대개 복통이나 두통 등을 호소하면서 등교를 거부하게 된다. 이처럼 아이가 분리불안증을 보이며 학교에 가기 싫어할 때는 학교와 친해주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일 친구나 교사와의 문제로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해야

또 아이가 목에 무엇이 걸린 듯이 헛기침을 하거나, 코를 킁킁대고 훌쩍거리거나, 눈을 깜빡거리거나, 치아를 딱딱 부딪히는 '틱 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때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우울증, 등교 거부, 학습부진 등 성격 장애가 올 수도 있으므로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조언을 얻는 것이 좋다.

건양대병원 소아정신과 박진균 교수
소아과 고경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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