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와 캠핑의 계절 여름. 누구나 수영장이나 바다, 그리고 산에서 즐거운 물놀이와 야영을 생각한다. 그러나 즐거웠던 휴가를 후회하게 만드는 복병이 바로 “눈병”과 “귓병”이다. 물놀이나 캠핑의 휴가 후유증이 아니더라도 장맛비가 지나가고 무더위가 계속될 때면 주의해야 할 질환들이다.

자칫 잘못해 병이라도 나면 남은 여름을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관리를 잘못하면 평생을 괴롭힐 수도 있다. 따라서 여름에 주로 생길 수 있는 각종 눈병과 귓병에 대해 알아두고 대비하는 것은 중요하다.

■눈병............................................................건양대병원 안과 노경환 교수
해마다 여름이면 급증하는 눈병으로 인하여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차질을 빚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여름철 유행하는 눈병으로는 아데노 바이러스(Adenovirus)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과 엔테로 바이러스(Enterovirus)에 의한 급성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이 대표적이다.

▲유행성 각결막염 : 감기의 주원인이 되는 호흡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 결막염의 일종이다. 이 질환은 전염성이 몹시 강하며, 예방법이나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유행의 파급속도가 빠르며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 눈병은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발병되는데, 어른의 경우에는 눈에만 국한되어 나타나나 어린이의 경우에는 고열, 인후통, 설사 등의 전신증

▲아폴로 눈병(급성출혈성 결막염) : 아폴로눈병으로 알려져 있는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장바이러스인 Enterovirus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처음(1969년) Ghana에서 확인된 질환으로 이 발생시기가 Apollo 11호 달착륙 시기와 일치되어 붙여진 병명이다. 전염속도가 유행성각결막염에 비해 빨라 8-48시간 정도의 잠복기와 5-7일간의 빠른 진행경과를 보인다.

증상 : 발병 초기에는 충혈, 중등도의 통증, 눈물, 이물감, 눈꼽이 생기게 되며 점차적으로 눈꺼풀 부종이 심해지고 결막하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유행성각결막염의 경우 환자의 약 반수에서 발생 후 5-14일 사이에 각막중심부에 속발한 표층상피각막염으로 인하여 눈부심이 발생되게 된다. 이때 원형의 각막혼탁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지속되어 남게되는데 대개는 각막에 반흔을 남기지 않고 치유된다. 어

처음 1주일 동안을 치료를 해도 점차 심해지며 2-3주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경과를 보인다. 환자에 따라서는 증상이 호전되어 가는 도중에 위에 언급한 각막염이 발생하게 되어 흐리게 보이고 눈물 및 통증을 동반하게 되면 치료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합병증으로는 결막에 가성막이 발생하게 되어 반흔을 남기거나 소아의 경우 눈물길이 막혀 눈물이 고이게 되는 증상이 지속되어 그에 따른

치료 : 감기를 치료하는 약이 아직 없듯이 이 눈병의 특효약도 아직 개발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안과의사의 지시를 받지 않고 함부로 아무 약이나 눈에 넣으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차 감염을 막기위해 적당한 항생제를 투여하고 2-3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합병증 발생 여부에 대한 진찰 및 증세를 완화시키는 치료를 받으면 된다. 햇빛 등 밝은 불빛에 노출되면 증세가 더욱 심해

눈병 주의사항 :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렵다고 눈을 비비거나, 비눗물 또는 소금물(식염수)로 씻으면 자극을 받아 더 악화된다. 가능한 한 눈을 만지지 말고, 많이 부은 경우 얼음 찜질을 가볍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 눈병이 들 때쯤이면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 안대를 하면 눈의 표면온도가 올라가서 병이 더욱 악화되는 수가 있으므로 안대는 피하는 것이


■귓병.....................................................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유신영 교수
물놀이 후에 생기는 귓병으로 주로 외이도염과 귀의 종기가 많다. 또 고막 천공이 있는 만성 중이염이 악화될 수 있고, 만성 외이도염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삼출성 중이염을 앓으면서 고막에 환기관을 삽입하고 있는 환자도 귀로 오염된 물이 들어가면 무척 고생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환기관을 제거해야 할 경우도 있다. 따라서 물놀이 후에 귀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다음과 같은 질환들을 의심해 볼

▲외이도염 : 아무 문제가 없던 귀가 물가에 다녀온 후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진물까지 나오며 귀가 멍멍해지면 급성 외이도염(Swimmer's ear)을 의심할 수 있다. 급성 외이도염은 수영장 등 오염된 물에 있는 녹농균이나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침범하여 생긴다. 녹농균은 수영장 물의 염소 소독에도 죽지 않기 때문에 수영한 뒤에 관리를 소홀히 하면 언제든지 균이 외이도 피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깨끗한 물로 철저히 씻고 귓속에 들어간 물은 드라이어나 선풍기를 이용해 깨끗이 말리는 것이 좋다. 면봉 등을 이용해 귀지와 물을 제거하는 것은 급만성 외이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항상 외이도를 깨끗이 세척하고 산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1주일 정도의 치료로 완쾌되나 오래 끌면 곰팡이 감염이나 세균의 저항이 커져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다.

▲이진균증 : 진균(곰팡이)이 외이도나 고막에 기생하여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균 중에서 아스퍼질루스가 가장 많다. 수영, 목욕 등으로 외이도가 습하게 되거나 귀를 후벼 외이도가 손상을 받아 소량의 장액이 흘러나오는 경우와 외이도 습진, 만성화농성 중이염에 의해 소량의 이루가 있는 경우가 진균(곰팡이)이 기생할 조건이 될 수 있다. 특히 결핵, 당뇨병, 내분비질환, 비타민결핍 등 전신적 질환 환자나노인에 많이 발생하는데 진균의 아포가 공중에 떠 있다가 외이도를 통하여 들어가 외이도나 고막에서 진균이 기생할 적당한 온도를 제공받아 외이도 벽이나 고막에 착상하여 증상이 발현된다.

자각증상으로 소양감, 귀 충만감, 귀 폐색감, 이물감 및 경도의 난청이 주요 증상이고 그 외에 이명, 두통, 이루 등이 있다. 치료는 막양물을 완전히 제거한 후 깨끗이 청소하고 건조시킨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국소적으로 항진균제를 사용하는데 중이염이나 외이도 습진이 중복된 경우에는 원인질환 치료와 동시에 치료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항진균제의 전신투여와 항생제 치료를 광범위하게 병행한

▲만성중이염 : 물놀이 후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는 대부분 만성중이염 환자들이고 여름철에 악화되기 쉬운 귀 질환 중 하나가 만성중이염이다. 만성중이염은 고막이 뚫어져 있고 귀에서 농성분비물이 나오며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약물치료로 염증이 치료되어 농성분비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고막은 천공되어 있는 상태로 다시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상태로 물놀이나 수영을 할 때 조금이라도 주의를 하지 않는다면 수영장이나 계곡 또는 바다의 오염된 물이 중이로 들어가 다시 염증을 재발시킬 수 있다. 이처럼 만성 중이염은 수술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그러나 수술방법이나 정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단순히 무서워 피하는 등 기회를 놓쳐 큰 수술을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중이염의 경우 입원기간이 짧고 국소마취로도 가능한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며 통증 또한 미미해 퇴원 후 곧바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삼출성 중이염 : 삼출성 중이염은 염증의 증상이 없이 고막 안쪽에 물이 차 있는 경우로 중이에 공기를 공급하는 이관의 기능과 관계가 있다. 특히 어린아이가 텔레비전을 크게 듣거나 가까이서 보게 되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소아난청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삼출성 중이염의 원인 질환으로서는 급성 상기도염(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아데노이드 증식증, 만성 부비동염, 구개열(언청이), 종

대부분의 경우 자연치유가 되는 병이며, 청력장애가 동반되어 학습장애가 생길 우려가 있거나 유착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삼출성 중이염의 치료에는 환기관 삽입술이 대표적인데 물과 매우 가까워지는 여름철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튜브"라고도 하는 환기관은 고막절개 후 고막의 자연치유를 막아 지속적으로 고막으로 환기를시켜주는 것을 목적으로 시행한다.

이렇게 환기관 삽입을 한 경우, 주의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귀에 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환기를 위해 고막에 구멍을 뚫어놓은 상태이므로 고막 밖에서 안으로도 이물질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되도록이면 수영은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목욕이나 샤워를 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렵게 삽입한 환기관을 제거해야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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