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날 듯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장마철에 건강상의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따라서 장마가 그치면 자칫 건강을 소홀히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마 후에도 여러 환경의 변화로 인해 우리의 건강은 많은 질병에 위협을 받게 된다. 기나긴 장마의 끝에서 주위환경은 물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점검하고 챙겨 건강한 여름을 보내보자.

장마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들과 해결책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곰팡이와 세균 청소로 수인성 전염병 예방
장마기간에 습기로 인해 눅눅해졌던 집안 환경은 좋지 않은 냄새와 함께 곰팡이와 각 종 세균의 발생에 아주 좋은 조건을 만들고 있어 수인성 전염병의 발생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습기로 인해 욕실이나 부엌에 생긴 곰팡이를 제거하고 눅눅해진 이불이나 옷들도 건조시키고 특히 냉장고도 상했을 가능성이 큰 음식물은 정리하도록 한다. 특히 침수된 식기류 등은 살균 소독해야 하고 외출

▲흐트러진 심신-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자 증가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생활리듬이 흐트러져 근무의욕도 생기지 않고 대외활동도 줄어 심리적 침체가 나타나면서 '힘이 없다' '졸린다' '일하기가 싫다' 등등의 무기력증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이런 환자들은 적당한 운동과 휴식, 건강한 식단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오랜 장마로 인해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특히 밤과 낮의 기온 차이가 크게 되어 어린이나 노인들이 호흡기 질환의 주 목표가 된다. 천식의 주된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는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므로 천식발작을 막기 위해 진공청소기로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하고 천식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흡입 분무제를 규칙적으로 뿌려주고 습한 환경을 없애도록 한다. 감기는 감염되는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발열, 두통, 전신 쇠약감, 근육통, 기침, 콧물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설사 등의 소화기 증세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감기를 쉽게 생각하면 나중에 기관지염, 폐렴,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일주일 이상 계속되는 감기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에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하여 신체의 방어력을 키워놓는 것이 중요하고 아침, 저녁으로 체온 조절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 6개월 이상의 어린이, 만성 질환자 등은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일본뇌염 주의
장마 후에는 시기적으로 일본뇌염을 주의해야 할 때이다. 일본뇌염은 매개모기에 물린 뒤 7∼20일 뒤 두통과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고열과 혼수, 마비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치사율은 5∼10% 정도지만 환자의 20∼30%는 언어장애, 판단능력 저하, 사지운동 저하 등의 후유증을 겪는다. 질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데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생후 12~24개월에 2회, 1년 뒤1회 등 기본접종에 이어 만 6세와 12세 때 각각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특히 예방접종을 하고 물웅덩이, 늪지대 등 모기 서식처를 제거해야 한다.

▲각종 전염병 주의
장마 후 주의해야 할 전염병으로는 들쥐의 배설물이나 진드기 등에 의해 전파되는 병으로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증, 유행성 출혈열 등의 감염질환이 있다. 특히 이러한 질환들은 특징적인 증상 없이 초기에 열, 오한, 두통이 나면서 시작되는 질환으로 감기와 비슷하여 병이 진행 된 뒤에야 알게 되어 치료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따라서 원인이 확실하지 않고 열이 계속되거나 몸에 발진이 나타나면 즉시

이 질환들은 주로 들쥐의 등 야생동물의 분변이나 또는 진드기에 물려서 옮겨지기 때문에 야외에 외출시는 긴 팔 옷을 입고 들판에서 아무 곳에서나 눕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장마 후 복구 작업이나 농사일을 할 때는 반드시 장갑과 장화를 착용하여야 한다. 또한 작업 후 야외에서 돌아오면 손발을 깨끗이 닦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야 한다. 유행성출혈열의 경우 위험에 노출 가능성이 큰 사람은 예방접종

▲관절염
관절염 환자에게 장마철은 고통스런 나날의 연속으로 기압은 낮고 습도는 높아져 병이 난 곳의 압력과 평형상태를 깨뜨린다. 관절면을 매끄럽게 움직이게 하는 관절액이 굳어 관절이 뻣뻣하게 된다. 관절 마디마디가 부어오르고 빨개지면서 날카로운 통증도 따른다. 따라서 장마동안 제대로 하지 못한 관절 부분 등의 운동을 열심히 하여야 한다. 수영, 체조, 걷기 등이 효과가 있다.

관절이 붓고 빨개질 때에는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대면 통증과 근육 강직이 누그러진다. 관절이 붓지 않을 경우는 더운 물수건이나 따뜻한 목욕을 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상태가 더 심할 경우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고, 관절이 마모 손상돼 구부러진 경우 관절경 수술로, 말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로 치료한다. 

▲알맞은 운동으로 활력을..
장마가 끝났다고 더위도 끝난 것은 아니다. 다만 아침, 저녁으로 비교적 선선한 바람이 일기 시작하므로 한번쯤 운동을 생각케 한다. 그러나 운동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여름철 체력이 많이 소모된 상태에서 갑자기 시작하면 근골격계 등 신체전반에 큰 손상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몸에 맞는 운동법은 나이, 체력상태, 취미, 생활요건 그리고 운동목표에 따라 다르다. 무엇보다 즐겁게 할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새로 배운다면 기술이나 능력에 맞게 선택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 반드시 종목 처방을 받는 것이 좋은 데 우선 각종 만성 질환자와 35세 이상으로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경우나 최근 한달 내에 가슴에 통증이 있을 때는 특히 중요하다. 또한 운동을 하면 가슴이나 좌측어깨, 팔, 목 부위에 통증이나 압박감을 느끼거나 조금만 무리해도 숨이 차고 자주 현기증이 오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당뇨나 고혈압 환자, 평소 관절에 문제가 있다면 더

운동량은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라면 1주일에 3-4회, 10∼15분 정도 걷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운동이 익숙해지면 시간을 더 늘리든지 같은 시간으로 좀 더 자주 운동을 한다. 이때 처음 5∼10분간 준비운동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준비운동의 목적은 심장을 안심시켜 심박동수가 증가되어 체온을 올리고 근육으로 가는 혈류량을 자연스럽게 증가시키는 것이다. 본 운동에서 조깅이나 줄넘기, 자전거 타기 등 활동량이 많은 운동을 할 경우 준비운동의 마지막 5분간은 목표 심박수(최대 심박수의 60∼70%: 최대 심박수는 220- 자신의 나이)에 달할 정도의 강도로 시행한다.

스트레칭 역시 아주 중요하다. 스트레칭은 근육과 관절을 유연하게 유지시켜 염좌와 같은 운동 중 손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허벅지, 장딴지, 가슴, 팔 등의 큰 근육을 중심으로 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아침에 기온이 낮아지면서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 심혈관계에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운동하기 전 준비운동을 통해 갑작스런 운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

그 외 운동시 주의해야 할 점은 아침, 저녁의 기온 차로 인한 감기에 조심하고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기온이 급격히 낮아진 시간에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운동의 장점은 운동을 통해 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활력이 생기고 건강해지는 느낌을 갖게된다는 점이다.

장마 후에는 여러 질병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길고 긴 장마의 뒤에는 과일의 당도가 낮고 농산물의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물 섭취에 좀더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긴 장마로 육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지치고 힘들지만 가능한 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활기차게 대처하면 불안과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뿐만 아니라 질병에도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건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
<재활의학과 복수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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