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되자 평소엔 잘 못 느끼던 관절 통증에 괴로워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경우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참을 만 하다고 장마철만 잘 견뎌보자고 마음먹었다가는 진단이 늦어져 더 큰 고생을 하기 쉽다.

관절염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노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류마토이드 관절염의 경우에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나이를 먹는다고 누구나 똑같이 관절이 퇴행하는 것도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골관절염이 더 잘 걸리고 심각하지만 좋은 환경에서 적당한 운동과 식생활습관을 통해 관절염을 예방할 수도, 나아가서는 관절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과 불편은 무조건 참는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관절염에 대해 명확히 이해한다면 장마철 더 심해진 불편과 통증이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 장마철 더 심해진 통증
장마철이 되면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 내 기압이 팽창, 관절 내 조직들의 활동이 왕성해져 관절의 통증이 더 심해지기 마련이다. 관절 내부에 염증이 있거나 조각난 관절연골들이 떠다니면서 주변 조직을 자극해 통증이 악화된다. 맑은 날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근육이 수축되고 관절이 뻑뻑해지는 것도 통증이 심해지는 원인이 된다.

다쳐서 아픈 것을 제외하고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관절염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약 100여가지가 있으나 크게 비염증성 관절염과 염증성 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으며,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토이드관절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 관절염의 증상
관절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게 되고 아픈 관절이 뻑뻑한 증세가 동반되기도 하는데 관절통을 호소한다고 하여 모든 경우가 관절의 염증 즉 관절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관절연골에는 동통을 느끼는 신경이 없으므로 뼈나 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에서 발생하나 관절주위의 점액낭, 인대, 근육 등의 염증에서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장마철에 관절통의 증상이 '뻣뻣하다'거나 '시리다'고 느껴진다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쑤신다'거나 '화끈거린다'고 표현할 수 있다면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인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에 가깝다. 평소 이들 질환을 갖고 있던 사람은 장마철에 증상이 더 심해지기 일쑤다. 골관절염에서는 운동이나 활동과 연관되어 통증이 발생하며 휴식시 통증이 감소되며, 통증의 부위가 국소적인 경우가많다. 이에 비해 염증성 관절염을 대표하는 류마토이드 관절염에서는 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 활액막에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과 관절강직을 유발하고, 부종과 관절의 전반적인 통증을 유발한다. 이는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현저하여 조조강직이라고 한다. 또한 전신적인 질환이므로 관절에 염증이 심한 사람들은 때때로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감기에 걸린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 골관절염의 치료
골관절염의 치료 목표는 통증을 경감시키고 운동성을 유지하며 장애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방침은 환자 개개인에 따라 맞추어져야 한다. 골관절염이 심하지 않고 증세가 경한 경우에는 진통제만으로도 조절될 수 있다. 진통제가 효과가 없는 경우나 야간 취침 시에도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쓸 수 있다. 최근에 들어서 장기간 이러한 항염증제를 사용하더라도 위장

무릎이나 고관절에 골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장시간 서있거나 무릎을 꿇거나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골관절염이 있는 관절에 열을 가하여 통증과 강직이 감소시켜야 하며, 걷기나 자전거 타기를 매일 30분 내외로 꾸준히 함으로써 관절주위 근육들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의 치료에 실패한 골관절염 환자나 중증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 류마토이드 관절염의 치료
관절 혹은 근육 위로 온열 혹은 냉요법을 시행하면 단기간의 통증 완화 및 강직의 경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열은 통증을 겪던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반면 냉열은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보호대(스프린트)는 관절을 잘 쉴 수 있게 만든 특별한 기구로서 염증이 심하거나 관절이 손상된 부위에 착용한다.

관절염에는 여러 가지 많은 약들이 사용된다. 특히 질병이 진행되기 이전에 항류마토이드제를 사용해야 강직이나 변형을 막을 수 있다. 이밖에 진통효과의 진통제, 진통 및 항염증 효과가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강력한 소염효과가 있는 부신피질호르몬, 질병의 진행을 막거나 억제하는 항류마토이드제가 사용된다. 또한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술이라는 수술적 처치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환자는 관절염에 대해 잘 이해하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관절염에 대해 교육을 받은 환자들이 관절염에 대해 보다 잘 대처하고 또한 관절염이 잘 치료된다고 알려져 있다.

- 관절염 환자의 생활수칙
만성 질환의 범위에 속하는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약물이나 물리 치료, 수술 등의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치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일상 생활의 수칙이다. 관절염에 적응을 하며 생활하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좋지 않은 자세는 고쳐야 한다. 앉을 때는 등과 목을 바로 펴고 두 발을 모두 땅에 제대로 디뎌 올바르게 앉도록 하고, 한 자세로 너무 오래 있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매일매일 단 10분씩이라도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관절염이 심해 움직이기조차 힘들 때에도 관절을 정상 운동 범위 내에서 움직여 주는 것이 관절이 굳고 근육이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 장마철 통증 완화법
장마철이 되면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관절염 증상이 심해진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관절염 통증은 심리 상태에 의해서도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어차피 날씨 변화는 일시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장마철 관절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찬 바람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욕조의 물에 관절을 담그고 마사지를 해 주거나 관절을 굽혔다 펴는 운동을 평소보다 자주, 규칙적으로 반복해주면 통증 완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수영처럼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이 좋다. 운동 후에는 핫팩으로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

눅눅하고 덥다고 해서 냉방을 과도하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사무실 등 냉방이 잘 된 장소에서 오래 머물러야 할 때는 무릎덮개를 사용하거나 옷을 두껍게 입는 것이 관절 통증을 완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위해 습관적으로 마시는 맥주가 관절염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우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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