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길을 걷다보면 거리에서 신호등을 쉽게 볼 수 있다. 파란 불이 켜지면 길을 건너고 빨간 불이 켜지면 일단 멈춰서서 파란 불이 들어올 때까지 서서 기다린다.

이것이 바로 질서다. 질서는 법으로 통제된다. 파란 불인데도 불구하고 가지 않거나 빨간 불이 켜졌을 때 간다면 이건 분명 질서를 위해(危害)하고 파괴하는 행위다.

누구든 길을 걷다가 빨간 불이 켜졌다고 건너갈 기회를 포기하거나 주저앉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잠시 후 파란 불이 들어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란 것도, 질서도 어찌보면 이렇게 신호등과 같은 삶일지도 모른다. 빨간 불 같은 역경과 고난이 다가와도 언젠가는 파란 불처럼 밝은 희망이 오리라고 확신을 한다면 그런 고통은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과 같이 평탄하기만 한 파란 불, 시련과 실패로서 좌절하며 멈출 수밖에 없는 빨간 불, 또 빨간 불로 바뀌기 전 경고를 하는 노란 불. 이 모두가 우리의 삶의 과정을 말해주는 것이다.

특히 노란 불이 주는 의미와 경고는 빨간 불이 들어오니 멈추란 뜻이 담겨있다. 따라서 노란 불이 켜질때면 가능한 설 준비를 해야한다. 우리에게 설 준비를 하게 하는 시간과 여유를 주는 것이 바로 노란 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빨간 불이 파란 불로 바뀔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이하게 되는 시련과 실패 또한 참고 견디며 새롭게 다가올 희망의 날을 기다려야 한다.

특히 여기서 명심할 것은 빨간 불이 커졌다고 해서 뒤돌아가거나 주저앉지 말라는 말이다. 즉 실패를 거듭해도 포기하거나 좌절감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성공은 항상 실패의 꼬리를 물고 오게 되어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난 안돼" 하면서 빨간 불로 멈춰서는 어리석음을 보여서는 안된다. 안되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포기하는 그 자체가 실패다. 실패란 언제나 중간 역이지 마지막 종착역은 아니다.

빨간 불이 켜지면 그 신호등 앞에서 잠시 서서있듯 그런 마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잃지 말아야 한다. 바로 우리의 삶도 이렇게 교통신호등처럼 파란 불, 빨간 불, 그리고 주의를 주는 노란 불 같은 질서와 틀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파란 불이 켜졌을 때는 별 문제가 없이 순탄한 생활을 하며 누구에게 의지하거나 제재도 받지않고 질주를 하게되지만 노란 불이 켜지면 자기 스스로 자신을 제재 할 수 있는 자제력을 갖게 된다. 아울러 빨간 불이 켜지면 자유를 빼앗기고 현재의 상태에서 제동이 걸리며 멈춘다.

이때 그냥 경고나 멈춤을 무시하고 주행을 한다면 딱지를 떼이거나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딱지란 어쩜 돌이킬 수 없는 병에 걸리거나 파산을 의미할 수도 있다.

작던 크던 사람은 사회라는 틀 속에서 통제되고 제한된 자유 속에서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 아울러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 논 규범이든 법이든 통제된 질서는 따라야만 한다.

인생의 삶도 마치 교통신호를 준수하는 것과 같다. 가정에서는 가정대로 직장과 사업체에서는 그 나름대로 따라야 할 내규가 있고 규범이 있는 것이다.

교통 신호 등이 만인의 질서와 안녕을 위해 세워져 있듯 규범과 법도도 모두의 이익과 행복추구를 위해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는 통제된 질서지만 그 질서안에서 행복을 추구하되 비록 제한된 자유지만 그 자유로움 속에서 길을 찾고 그 속에서 참다운 행복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질서를 지키며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하루에도 수없이 대하는 파란 불, 노란 불, 빨간 불. 설 때는 서고, 또 갈 때는 가는 여유로움으로, 또 신호등이 바뀐다는 사실과 그 사실을 알아 기다리는 것처럼 삶 속에서 일어나는 시련과 고통을 참고 견디며 잠시 후 켜질 파란 불을 기다리듯 희망을 기다리는 그런 삶을 사는 우리가 되자.

논설위원 안호원(한국 심성교육개발연구원원장. 교수. 시인)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