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겨드랑이 땀냄새-액취증<오갑성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

▲땀샘
액취증은 주관적 혹은 객관적으로 액와부 특유의 불쾌한 냄새와 의복의 착색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환자의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까지 가져올수 있다. 땀샘에는 암내를 유발하는 애퍼크라인선과 체표면 전체에 있으면서 보통땀을 생성하는 에크린선의 두 종류가 있다.

액취증이란 애퍼크라인선의 분비과다로 인해 액와부에서 '암내'라 불리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애퍼크라인선은 태생 4-5개월 경부터 전신 피부에 분포해 있다가 출생 후 점차 소실 혹은 퇴화되고 신체의 일정부위, 즉 액와부, 외이도, 유륜, 배꼽 주위, 회음부, 안검부 등에만 남아있게 된다. 그러나 액와부를 제외한 다른 부위들은 극소수가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남아 암내를 거의 내지 않는다.

▲땀의 성분과 암내
애퍼크라인선에서 분비된 땀 : 우유 색깔이며, 점도가 높다. 애퍼크라인선에서 분비된 땀은 흰옷에 노랗게 쉽게 착색되며 잘 지워지지 않는다. 애퍼크라인선에서 분비된 땀은 분비 당시에는 무균성, 무취성이지만 분비된 지 1시간 내에 그램양성균에 의해 분해되어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되고 이로 인해 특징적인 암내를 풍긴다.

에크린선에서 분비된 땀 : 무색 무취이며, 99%가 수분이다. 분비된 땀이 각질층을 적시고 젖은 각질층은 세균에 의해 변성되어 냄새가 나지만 암내와는 무관하다.

▲액취증의 발생시기
애퍼크라인선은 10세 전까지는 기능을 하지 않고 있다가 액취증 체질을 가진 사람에서 만 10세후 내분비 기능이 왕성해질 때 선체(腺體)가 갑자기 커지면서 기능을 발휘한다. 액취증은 대개 내분비 기능과 유관하므로 사춘기 이전이나 노인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감정적 자극으로 애퍼크라인선의 분비가 더욱 왕성해지므로 사춘기 이후에 액취증이 발생한다.

▲발생빈도
일반적으로 동양인에서는 애퍼크라인선의 크기가 적고 활성도가 미약하기 때문에 백인에서보다 발생빈도가 낮다.( 일본인 10%, 한국인 7%)
액취증은 우성유전한다. 통계보고에 의하면 부모 중 한 사람이 액취증을 가진 경우에는 50%의 자녀에 액취증이 발생하며 양친이 다 액취증을 가진 경우에는 약 80%의 자녀에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액취증 환자의 약 20%는 전혀 가족력을 갖고 있지 않다.

▲진단
병력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으나 땀나는 범위와 정도를 좀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발한검사를 할 수 있다.
발한검사(Iodine-starch test,Minor test) : 양편 팔을 벌린 후 겨드랑이에 Minor용액(iodine 1.5gm, caster oil 10ml, 95% alcohol 100ml를 혼합한 용액)을 바르고 약 5분간 건조시킨 다음 전분을 얇게 바른다. 양편 겨드랑이에 500W짜리 전구 2개씩을 50cm 거리에서 3분간 비추어 땀이 나게한다. 땀이 난 부위는 하얗던 전분이 흑갈색으로 변한다.

▲치료
냄새가 심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보존적인 요법으로 자주 목욕하거나 탈향제를 사용하는 방법을 권해볼 수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증상치료일 뿐이며 증상이 심한 사람의 경우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여러 가지의 수술방법이 있으나 과거에는 피부절제법이라 하여 액모 부위피부를 타원형으로 절제해내고, 당겨 꿰매는 방법도 쓰였으나 이는 긴 반흔과 피부 구축으로 인한 운동 제한 합병증으로 현재에는 쓰지 않는다. 현재는 피하조직삭제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피하조직삭제법은 액와부에 한 곳 혹은 두 곳에 선상절개를 가하여 바깥 피부는 보존하면서 안쪽 지방조직 및 진피의 일부를 제거하는 방

치료는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한 약 10일에서 14일 이내에 끝나나, 약 3주간 심한 팔 외전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이 수술은 수술 후 결과를 볼 때 여러 가지의 장점(경미한 반흔, 반흔구축증상 발생 빈도 감소 등 )을 가지고 있으나, 장시간의 수술 그리고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수일간 양측 어깨관절의 절대 안정이 요구된다는 단점도 있다. (응용방법으로 Inaba등(1978)은 한쪽에는 칼날이 붙어있고 다른쪽

피하 조직 삭제법의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환자가 누운 자세에서 양팔을 100도 정도로 벌리고 액모의 중앙 부위(아포크린 한선이 밀집해 있는 부위) 피부 주름의 방향에 일치하도록 약 3-4cm의 피부 절개를 가한다. 절개선의 양옆으로 각각 피부 진피층 아래에 위치한 피하 지방 층의 사이로 기구를 넣어 피부를 들어 올린다. 이후 들어낸 피부의 바닥에 붙어 있는 아포크린 선들을 직접 육안 확인하에 가위로 절제해 낸다. 이후 환부를 세척한후 지혈하고 절개부위를 다시 봉합한다. 겨드랑이에 압박 붕대를 감은 후 수술을 마치게 된다.

이 방법은 다른 법에 비하여 좋은 치료 효과와 낮은 재발률울 보이나, 혈종, 흉터, 피부 괴사, 탈모 등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약 1-2주 간의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시행되고 있는 지방 흡입술을 이용한 방법이나 레이저 시술 등은 피하 조직 절삭법의 단점을 보완하고 빠른 회복이 가능한 반면, 아포크린 한선의 불완전한 제거로 재발률이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2) 발냄새<이동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발냄새로 인해 중요한 모임에 가거나 집을 방문할 때마다 공연히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꽤 많다. 지독한 발냄새라 하더라도 그 자체로는 심각한 질환이 아니지만 본인과 가족, 주위 동료를 불쾌하게 만들고 사회생활에 보이지 않는 장애가 되는데 그 문제가 있다.

▲미생물이 발냄새의 원인
우리 몸에서 나는 냄새는 주로 인체에 기생하는 미생물이 땀, 피지나 아포크린 한선의 분비물을 분해할 때 발생하는 작은 물질이 기화하여 발생하는데 신체 부위에 따라 독특한 분해 물질에 의해 특이한 냄새가 나게 된다. 그중에서도 발냄새는 발에 기생하는 미생물에 의해 땀 성분이 분해되어 발생하는 이소-발레릭산이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발냄새에는 다른 원인이 있다
어쨌든 누구나 땀과 미생물에 의해 발냄새가 나지 않을 수 없지만 일부의 경우에서는 과다한 발냄새가 나는데 이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중 하나는 미생물의 증식에 의한 피부질환이 원인이 되어 무좀과 같이 심한 발냄새가 나타나는 경우로 이때는 전문의사의 검진이 필요한다.

또 한가지는 과다한 발한에 의한 땀 분비 증가로 발 냄새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갑상선 기능의 이상, 신경계통의 질환 등이 발한을 유도하므로 이런 경우에는 내과적 치료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정신적 긴장, 스트레스, 불안, 운동 등이 발한을 일으켜 발냄새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며 정신적 긴장의 완화로 인해 발냄새가 개선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땀 분비를 억제하기 위한 약물치료 요법과

▲발냄새 예방법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이러한 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므로 발냄새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될 수 있는 한 자주 발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살균제가 포함된 비누를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양말은 나일론 제품은 피하고 면제품을 사용하며 매일 갈아 신고 세탁할 때도 살균제가 들어 있는 세제를 사용한다. 신발은 통풍이 잘되는 것으로 신고 구두는 3켤레 정도 준비해서 교대로 사용하며 먼저 신은 구두는
이상과 같이 발냄새는 철저한 위생관리와 항균제, 향수 등의 보조적 이용으로 퇴치할 수 있다.


3) 머리냄새<이동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머리 냄새는 크게 아포크린 한선과 에크린 한선이 관여된다. 아포크린 한선은 주로 겨드랑이에 위치해 있으며, 에크린 한선은 주로 손발에 위치에 있고 두피를 포함한 신체의 많은 부위에 분포되어 있다. 따라서 머리에서 나는 냄새는 머리에 땀이 많은 사람에서 더 잘 생길 수 있으며 발냄새와 비슷한 기전에 의해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무래도 두피에 땀이 많은 사람에서 비듬(각질 내의 케라틴이라는 성분이 냄새에 관여할 것으로 생각됨)이 많은 경우 냄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두피 냄새를 없애는 방법은 청결하게 자주 씻어야 하고 필요한 경우 약용샴푸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 입냄새<계승범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치주과 교수>

호흡이나 대화할 때 입에서 나는 악취를 구취(입냄새)라고 한다. 구취는 공기가 폐로부터 입밖으로 나오기까지의 통로 즉 폐, 기관지, 인후부, 비강, 구강 중 어느 곳에서나 발생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관지 확장증, 중기 이상의 암종 및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적 질환도 구취의 원인이 되는데, 만성 비염, 화농성 축농증의 경우가 그에 해당된다.

이외에도 당뇨병가 심할 경우에는 케톤보디가 생기는데 이 물질이 독특한 아세톤 냄새를 유발하며, 요독증인 경우는 요독이 입안에서 분해되어 소변과 유사한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실제의 경우 구취의 주요 원인은 구강 내에 국한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즉 급성 괴사성 궤양성 치은염이나, 중기 이상의 치주염, 구강 위생의 불량, 불량 보철물로 인하여 음식물이 남아 있거나 충치로 인한 음식물의 잔류 등이 구취를 유발하는 경우이다. 또한 흡연으로 인한 냄새도 배제하지 못한다. 열성 질환이나 고령층의 타액 감소시에도 이와 같은 현상을 볼 수 있게 된다.

치료는 무엇보다도 원인을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로 뿌리만 남아 있는 경우는 뿌리를 제거하고, 불량 보철물로 음식물이 잔존되어 구취 및 충치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곳은 새로운 보철물의 제작도 필요하다. 또한 치주염으로 고름이 나오고 잇몸에서 피가 나오는 경우는 치과를 찾아 잇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치아, 잇몸, 혀를 닦아 주면 구취는 많은 경우 없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구강 양치용액을 사용할 수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효과밖에는 줄 수 없다. 또한 과산화수소수 등이 포함된 약용 구강 양치용액의 경우는 장기간 사용시 혀의 착색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치과 의사와 상의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고령층이나 구강 건조증을 수반하는 질환이 있는 경우는 신맛이 많이 나는 과일을 섭취하거나, 충분한 수분 섭취를 추천할 만 하다.

구취는 각자에게는 중요한 근심거리이다. 가정 생활, 사회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신 건강의 점검을 위해 내과의의 검진을 받자. 그러나 무엇보다도 청결한 구강 위생(정확한 칫솔질)과 구강 내 병소의 치료로 근심을 떨쳐 버리자.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대부분의 구취는 없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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