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의 헬스 강사 김인수(서울, 가명) 씨. 20대부터 머리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더니 30대 중반부터는 이마선과 머리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정수리 부분까지 훤해져 급기야는 부분가발을 이용하게 됐다.

그 이후부터 김 씨는 사람들이 있을 때는 단 한번도 머리에서 가발을 떼어 놓지 않았다. 운동을 하는 직업을 가진 탓에 여럿이 샤워를 해야 할 때도 가발을 벗지 못했고 심지어는 아내 앞에서 조차도 가발을 벗지 못했다. 덕분에 그는 항상 아내가 잠든 것을 확인한 뒤에야 잠을 청하고, 아내가 깨어나기 전에 일어나 가발을 써야 하는 수고를 반복해야 했다.

그만큼 탈모는 그에게 심각한 고민거리였던 것이다. 그러던 중 김 씨는 용기를 내어 피부과를 찾게 되었고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와 함께 모발이식을 받게 되었다. 그 후 1년 3개월이 지난 김 씨의 모발상태는 급격히 호전되어 아내 앞에서도 가발을 벗을 수 있게 되었다.

탈모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는 아내보다 늦게 자고 먼저 일어나는 일도 없어졌다는 그는 이제야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한다.

국내에서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들만 300만 이상.

이들 대부분은 탈모를 단지 유전이라 생각하여 치료를 포기하거나 남모를 고민에만 쌓여 그 어떤 치료방법도 택하지 못하고 있거나 혹은 탈모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일지라도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치료방법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 돈과 시간만 낭비하다가 탈모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대한모발학회 교육이사, 학술위원인 민복기 박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탈모를 지닌 남성들의 고민은 심각하다. 과거에는 중년 남성들에게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질환이었지만 최근엔 20대 젊은 남성들의 탈모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사회적으로 받고 있는 불이익이나 고통을 생각하면 이는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닌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탈모를 지닌 남성들은

하지만 탈모는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탈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초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빠르다. 집안에 탈모 내력이 있다거나, 젊은 나이에 탈모증상이 의심된다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과학적인 승인을 받은 탈모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허가를 받은 먹는 약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 뿐. 이는 모두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탈모가 초기일수록 그 효과가 뛰어나며 탈모 증세가 심하게 진행된 경우는 이러한 약물치료와 함께 모발이식술을 함께 행하기도 한다.

민 박사는 “탈모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머리가 더 빠지는 것을 기다릴 필요가 없으며, 초기에 발견할 경우, 간단한 알약으로도 탈모를 예방,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탈모치료는 하루 아침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만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인내와 의지를 갖고 꾸준히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치료를 받는

얼짱, 몸짱이 유행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 탈모에 대한 고민은 자칫 자신감을 상실하고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겉모습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외모지상주의에 빠져서도 안되겠지만 탈모에 대한 무지 때문에 고통 받는 희생자가 더 이상 생기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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