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인 갑작스런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 동반되는데 열은 없다. 또 여기에 동반되어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어 눈물이 나게 되며 천식이 있는 사람인 경우 호흡곤란 증세도 나타난다.
이 증상은 대부분 체질적으로 민감한 코를 가지신 분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봄만 되면 재발하는 것이 보통이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구역질이 나고 밤에 잘 때 코를 심하고 골게 되고 말할 때는 비음을 낸다.
일반적으로 꽃가루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봄에 주로 나타나는 꽃가루로는 자작나무, 오리나무, 삼나무 등을 들 수 있다. 그외에도 먼지, 곰팡이, 향수, 담배연기, 애완동물의 털 등이 알레르기 원인이 될 수 있고 갑자기 온도나 습도, 기압이 변할 때 심해진다. 특히 봄철에는 꽃가루가 날리기도 하지만 환절기가 되면서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고 황사바람 등으로 먼지가 많아지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연령별로는 대개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처음 나타나고 10세 미만에는 남자가 많으나 10~20세는 여자가 많다. 아토피질환의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치료방법은 알레르기 원인을 피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이다. 증세가 심해 병원에서의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라면 환경개선과 함께 약물요법을 실시한다. 치료약으로는 졸립지 않은 항히스타민제와 코에 뿌리는 국소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집에서는 식염수를 코에 분무해도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다.
꽃가루는 비가 오면 감소하였다가 맑고 바람부는 날 심해지므로 꽃가루를 비롯해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물질에 민감한 체질을 가지신 분이라면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는 날은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이 비염 예방을 위해 좋다. 또 안경을 쓰거나 마스크를 하는 것이 다소 도움이 되며 자동차 운전시나 집에 있을 때에도 창문을 닫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외부에서 꽃가루를 집안에 가지고 들어오지

2. 알레르기 결막염

황사와 꽃가루가 원인으로 4~5월에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눈이 간지럽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몹시 거북하며 눈물을 자주 흘리고 흰자위가 붉게 충혈된다. 눈곱이 많이 끼며 눈에 심한 통증이 오고 때로는 눈두덩이가 퉁퉁 부어오른다. 유사한 증상이 많이 있으나 치료방법이 달라지므로 접촉감염에 의한 결막염과는 구별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 원인이 되는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발생하면 치료를 위해 혈관 수축제나 항히스타민제의 국소 점안을 사용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가 도움이 되나 장기간 사용할 겨우 녹내장이나 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의하에 사용해야 한다.

3. 천식

여러가지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기도(氣道)를 자극, 기침이 갑자기 심해지며 호흡이 곤란해지는 병이다. 어린아이에게 잘 발생한다. 일단 발작이 일어나면 바로 누워서 숨쉬기가 곤란하며 밤새 칭얼대므로 부모가 꼬박 밤을 새워야 한다. 처음에는 마른 기침만 나오기도 하지만 점차 가래 끓는 기침을 하는 경우도 있다.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만성 기침이나 재발성 기침, 호흡곤란, 색색거리는 숨소리 등을 보이는 경우에는 천식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료 및 상담을 받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치료 및 예방을 해야 한다.
천식 환자의 경우 봄철에는 알레르기 비염에서와 마찬가지로 꽃가루, 먼지, 곰팡이, 향수, 담배연기, 애완동물의 털, 갑작스런 온도나 습도의 변화, 황사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된다. 또한 봄철에 감기가 유행하면서 천식 증상이 급속히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로는 알레르기 원인을 빨리 찾아내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래가 심할 때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천식환자는 오염물질이 많이 깔린 새벽에 바깥출입을 피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발생하면 심한 정도에 따라 국소 및 전신 약물을 투여해야한다. 천식을 원래 앓고 있던 환자들은 호흡곤란이 나타날 경우를 대비하여 국소용 기관지확장제를 준비해서 가지고 다니는 것도 필요하다.

4. 곤충 알레르기

봄에 야외에 나가면 벌을 조심해야 한다. 정상인이 벌에 쏘이면 그 부위만 통증이 있고 부어오르지만 벌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10~15분내에 전신에 반점이 생기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하기까지 한다.
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예방을 위하여 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야외에서 뛰거나 빨리 움직이지 말고 긴 옷을 입어야 하며 향기나는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인 경우 쏘인 곳이 팔이나 다리라면 압박붕대로 묶고 얼음을 올려놓아 벌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춘다. 그리고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특정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원인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까지 의료계에서는 알레르기 질환 퇴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으나 완벽한 치료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봄철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은 원인물질을 피하고 바람이 많은 날 외부 출입을 줄이며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꽃가루 알레르기

꽃가루 알레르기는 크게 풍매화와 충매화로 나뉜다. 보통 문제가 되는 것은 풍매화이며 이중에서도 입자가 작을 수록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풍매화는 꽃가루가 바람에 의해 날리는 입자가 작은 종류들이며(보통 10~50 마이크로미터), 충매화(벚꽃 아카시아 사루비아 등)는 곤충에 의해 꽃가루가 옮겨지는 종류들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풍매화이며 이중 큰 나무일수록 꽃가루의 입자가 적어 영향이 커진다.
이중 입자가 작은 편인 자작나무, 참나무, 오리나무의 꽃가루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원인물질이다.
보통 비온 뒤 쉽게 볼 수 있는 소나무 꽃가루(송화가루)와 버드나무 꽃가루는 입자가 커서 알레르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철, 하얀 솜처럼 날아다니는 것들은 실은 꽃가루가 아니라 버드나무, 은수사시나무, 포플러 등의 꽃씨이다. 이 꽃씨들은 진짜 알레르기는 별로 일으키지 않는다. 단지 아토피 피부염 환자나 건조 피부염 환자 또는 평소에 피부가 건조하고 약한 사람들에게는 가끔 가려움증을 일으키거나 눈에 결막염을 일으키는 정도이다.
시기별로는 나무류는 봄철인 3~5월 사이에, 풍매화인 잔디는 8~10월, 잡초류는 9~11월경 많이 발생한다.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센터에서 1996년 1년간 조사한 결과, 공중에 떠다니는 꽃가루에는 나무꽃가루, 목초꽃가루, 잡초 꽃가루와 곰팡이류가 발견되었다.

이중 나무 꽃가루에는 오리나무(alder), 소나무(pine), 자작나무(birch), 삼나무(cedar), 버드나무(willow), 개암나무, 노간주나무(juniper), 참나무(oak), 단풍나무(maple), 은행나무(ginko), 느릅나무(elm), 뽕나무(mulberry)가 있었고, 2월 20일경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7월 7일까지 관찰되었으며 5월 6일부터 22일까지 절정을 이루었다. 2월 하순부터 3월에 오리나무와 자작나무, 4월에 참나무와 소나무가, 5월에는 소나무와 양버들이 가장 많이 관찰되었다. 잔디를 비


<상일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 알레르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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