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진공채혈관의 국산화에 성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국내 진공채혈관 시장에 대체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녹십자의 진단시약 및 의료기기 부문 자회사인 녹십자MS(대표이사 허일섭)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공채혈관 국산화에 성공, ‘그린 백-튜브(Green Vac-Tube)’ 라는 제품명으로 3월 중 본격적인 시판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진공채혈관은 각종 임상검사에 필요한 혈액을 용도나 용량에 맞게 채혈해 운반, 저장할 수 있는 일회용 의료기기로서 기존의 주사기 채혈방식에 비해 채혈 대상자의 통증과 채혈과정 전후의 감염위험성을 크게 줄여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녹십자MS는 지난해 11월 녹십자 음성공장에 전체 생산공정을 100% 자동화한 설비를 갖추는 등 균일한 품질의 진공채혈관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그린 백-튜브' 완전 자동화 생산라인은 유럽 공인 인증기관인 SNCH(룩셈부르크 기술표준원)社의 ISO 9001과 유럽연합의 통합규격 인증 마크인 CE마크 등을 획득해 제품의 안정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그린 백-튜브가 단축된 혈액응고시간, 30배 가량 개선된 튜브 내벽의 표면처리, 정확한 검사결과 제공, 사용자 중심의 편리성과 안전성 등 기존 수입제품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량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200억원 정도의 국내 진공채혈관 시장의 상당 부분을 빠른 시기에 대체하는 한편 1조원에 달하는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녹십자MS는 "제품출시 첫해인 올해에 국내 시장의 약 20%를 ‘그린 백-튜브’로 대체시키고 향후 3년 이내에 50% 이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공채혈관은 의료시장이 선진화될수록 사용량이 증가해 선진국의 1인당 사용량은 개발도상국의 3~6배에 달하며, 국내시장도 2000년부터 매년 15~ 20%의 성장을 하고 있고, 그에 따른 전용바늘이나 홀더 등의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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