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 겨울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따듯한 봄기운에 의해 새롭게 소생한다. 모든 것이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고 역동적인 이 봄날이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그 이유는 낮과 밤의 기온의 차가 심하고, 황사에다 꽃가루까지 날려 호흡기 질환과 피부질환으로 고통을 당하는 어린이가 급증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봄철 어린이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병과 그 예방법을 건양대학교병원 소아과 고경옥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감염성 질환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홍역, 풍진, 볼거리, 수두, 여러 종류의 감기 및 폐렴 등과 같은 감염성 질환을 들 수 있다. 환절기에 어린이가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는 이유는 첫째, 어른에 비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이겨 낼 수 있는 신체의 면역이 낮으며, 둘째,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나 피부 및 근육,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잦아지고, 이에 따른심장 박동이 빨라 각종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체내 에너지의 소모가 많아지고 저항력이 낮기 때문이다.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외출하는 것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여 호흡기를 통한 감염의 기회를 적게 하며,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씻기와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면역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단백질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

홍역, 풍진, 볼거리, 수두 등은 예방접종으로 질병의 발생을 막을 수 있으므로 연령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고있는지 확인하고 미접종시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알레르기 질환
다음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들 수 있다. 개인에 따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유발인자는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꽃가루, 먼지, 곰팡이, 동물의 털이나 향수, 페인트, 담배연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고 갑자기 온도, 습도 및 기압이 변할 때도 유발 될 수 있으며, 호흡기 감염성질환에 노출되는 경우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소아천식의 주원인은 집먼지 진드기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은 원인이 되는 인자를 피하고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 외출하고 집에 돌아온 후에는 얼굴, 눈, 코를 깨끗이 씻고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천식 발생을 줄이기 위해 실내 환기를 자주 해주어야 한다. 일단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면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질환
봄철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으로 아토피성 피부염과 광 과민성 피부질환을 들 수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격한 온도 및 습도의 변화와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인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치료는 어렵지만 봄철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한 습도를 가진 따뜻한 기후가 좋으며, 땀은 가려움을 유발하고 질병을 악화시키므로 목욕을 시키되 비누나 세제를 이용한 목욕은 피부 지방성분을 제거하여 더 건조해 질 수 있으므로 이것의 사용은 최소한으로 줄인다. 옷은 모직물을 피하고 부드러운 면제품을 입히도록 한다.

광 과민성 피부병은 겨울 동안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는 기회가 적어서 햇빛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봄철의 일조량이 겨울철에 비해 늘어나고 단위 시간에 조사되는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를 최소화하며 피부에 자극이 적은 자외선 차단제를 노출부위에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황사로 인한 질환
봄철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불청객중의 하나가 황사이다. 이 황사에는 철, 구리, 규소,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대기오염 물질이 들어 있어서 호흡기, 피부, 및 눈에 자극을 주어 질병을 일으킨다. 황사 중에서 입자가 작은 흙먼지는 호흡기로 들어가서 기관지염을 일으키거나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악화시키며, 입자가 굵은 흙먼지는 눈에 들어가서 자극성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과 같은

황사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은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 황사 현상이 심한 날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고 집의 문이나 창문을 잘 닫아서 외부의 오염물질이 실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모자를 쓰거나 목을 덮는 옷을 입히고 미리 피부 로션을 발라서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 주는 등 황사에 노출되는 신체부위를 최소화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게 함으로써 호흡기를 보호하도

<건양대학교병원 소아과 고경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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