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사랑 안에서 이룬다면 안 될 것이 없다.

어떤 일도 사랑으로 할 때는 능률도 오르고 힘도 들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봉사도 사랑이 듬뿍 담긴 마음으로 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다.

우리가 분명 알아둘 것은 우리의 사는 날들이 결코 그리 길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초침 소리에 우리의 짧은 삶은 잠식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사랑으로 대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게 아니다.

진정한 사랑 안에는 용서와 화해와 새 출발의 에너지가 반드시 그 안에 있어야 한다. 사랑은 생명력이 담겨 있어야 한다. 사랑할 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다. 따라서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봉사는 진정한 봉사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봉사란 남몰래 할 때가 진정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어쩜 사랑의 비극은 무관심에서 오는 지도 모른다. 무관심은 미워하는 것보다 더 무섭다. 여기서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남의 불행을 바라보면서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아울러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언제라도 잃을 수도 있는 재물 등 물질이 아니라 무형이지만 언제나 변치 않는 사랑이다. 같은 물을 마셔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마시는 것과 목이 말라 갈증을 느끼며 마시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또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시는 것과 마음이 뒤틀린 상태로 마시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같은 물이라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맛없는 물이 되고 맛있는 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갖고 있느냐에 달렸다는 말이다. 사랑도 역시 어떤 마음에서 주고받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갈증을 느끼는 자에겐 물 이외는 다른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 오직 갈증을 풀어 줄 물이 필요할 뿐이다.

아울러 삭막한 사막에서 아무리 많은 금은보화를 주고 명예를 준들 갈증을 느끼는 자에게는 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직 한 모금의 물만이 갈증에서 그를 살릴 수가 있는 것이다.

“바람에 흔들리고/ 눈비에 흠뻑 젖어도/ 나무는 한번 뿌리를 내리면/ 말라 비틀어져 죽을망정/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갖은 역경 속에서도 굿굿한 자세로 변하지 않는 그런 사랑을 / <고송 시집전문 중에서 >

사람이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 속 밖에 없다. 혹시라도 가슴속에 사랑하는 이가 들었다면 이 세상은 사랑이 가득 차고 가슴속에 미워하는 이가 들어 있다면 이 세상은 온통 미움으로만 가득 찰 것이다.

따라서 가슴속에 희망이 가득 찬다면 이 세상을 희망과 꿈으로 살 수 있다. 지금까지 사랑사랑 주절거렸는데 진정으로 사랑이란 뭔가. 그건 바로 그냥 무작정 대책 없이 곁에 있고 싶은 것이다. 또 곁에 있으면 무작정 대책 없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거다.

그리고 자기 속까지 내주며 감싸려는 마음, 그런 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논설위원 안호원(한국 심성교육개발연구원장. 서울정보기능대학겸임교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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