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

기온이 갑작스레 내려가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변화가 있는 시기에는 혈관계 질환, 그 중에서도 역시 생명과 직결되는 뇌와 심혈관계 질환이 증가한다.

얼마 전 인천에서 평소 건강하게 지내던 40대의 주방장이 추운 날씨에 일하다가 그만 심장 돌연사를 일으켰다는 보도를 보았다.

심장 돌연사는 어떤 증상의 발생 후 1시간 이내에 심장이 정지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심장 돌연사는 일단 자연사에 이르는 것이지만 빠른 응급조치와 치료로 살아날 수 있는 상태이다.

가장 많은 원인은 서구에서는 관상동맥 질환이 약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고 국내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 동맥 내에 동맥 경화가 진행되어 협심증과 급성 심근 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이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다. 이 질환의 특징은 수 분의 시간이 생명과 직결된다는 것이고 역시 예방과 조기 진단이 미연의 중대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심장 돌연사의 특징은 외국에 비해 젊은 사람들에서 많이 생기고, 아직까지는 기존의 심장질환이 없는 정상 심장을 가진 사람들이 돌연사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심장 부정맥이 가장 많은 원인이다.

이러한 심장 부정맥 중 ‘부르가다 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있다.

이 질환은 유전 질환의 하나로, 급사가 많은 가족력과 심전도상의 특이한 소견으로 의심해서 정밀 유전 검사를 통해 치료하지 않으면 언제 심실 빈맥과 같은 치명적인 상태가 나타날지 모른다.

다행히 치료법으로 심장 내에 제세동기를 넣어두는 삽입형 심조율 제세동기(Implantable Cardioverter Defibrillator; ICD)가 국내에서도 보편화되어 시술 중에 있으므로 그야말로 조금이라도 빠른 발견이 생명을 살린다고 할 수 있겠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그 노무자와 마찬가지로 많은 환자들에서 심장 돌연사가 아무 경고도 없이 첫 번째 증상으로 발생되었다는 점이다. 여하튼 그 원인이 무엇이건 간에 예방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심장돌연사의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짜지 않게 섭취하고, 과일과 녹색 채소를 많이 먹으며, 절대 과식하지 않는 식이 요법이 필수다.

또한 규칙적이나 무리하지 않는 운동요법이 기본이므로 고혈압, 당뇨병 등의 조절과 금연 및 절주 등이 필요하다. 추운 겨울을 맞이하며 월동준비의 하나로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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