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서 생식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환에서 생성된 정자를 운반하는 정액성분의 일부를 생산한다.

미국과 유럽 남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인 전립선암이 한국 남성에게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대한비뇨기과학회가 1998년~2002년 전국 86개 병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구 10만 명당 1998년 6.84명이었던 전립선암 환자 수가 2002년 11.62명으로 증가했다.

불과 5년 사이에 69.9%가 늘어난 것이다. 또한 전립선암은 2002년 한국중앙암등록사업 결과에서도 10년 전에 비해 대장암과 함께 발생률이 2배나 높아지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평소 검진에 소홀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고(高)지방 식습관 등 생활습관의 서구화가 전립선암 발병을 부추기는 주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평균 수명 연장으로 인한 고령화도 남성에게는 천형(天刑)인 전립선 질환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제는 한국 남성도 더 이상 전립선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 셈이다.

따라서 전립선암이 빈발하는 60세 이상 고령자뿐만 아니라 지방을 즐겨 먹는 식습관을 가진 30, 40대 남성도 전립선암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전립선암은 폐암, 위암 등 다른 암과 비교해 진행속도가 느려 '자비로운' 암으로 불린다. 좀처럼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면 80%가 완치된다.

전립선암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조기 검진이 최선이다. 만일 종양이 전립선에 국한돼 있다면 방사선 치료나 전립선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면 거의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암이 다른 부위로 번졌거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으면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이나 주사제 사용, 약물 복용 등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내분비요법을 시행한다. 호르몬 치료법이 가장 유용한 치료법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증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근치적 전립선 적출수술을 할 때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등 합병증이다. 최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음경 신경을 보존하는 '신경 보존술'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근래의 결과들을 보면 59~71%에서 발기 기능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밖에 국소 전립선암의 경우 온열요법이나 레이저 치료 등도 시도되고 있다.

전립선암을 검진하는 방법은 쉽고 간편하다. PSA(전립선 특이 항원)검사라는 진단키트를 이용해 간단한 혈액검사만해도 빠른 시간 안에 검진할 수있다. 따라서 굳이 복잡한 대학병원 암센터에 가지 않더라도 동네 비뇨기과에서 간단히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또 경험이 많은 비뇨기과 전문의라면 직접 직장에 있는 전립선을 손으로 만져 전립선의 상태를 살피는 '직장수지검사'로 진단할 수도 있다. 50세 이상은 매년 1회, 부모나 형제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는 사람은 40세부터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 검진만큼 중요한 것이 좋은 식습관을 갖는 것이다. 가급적 지방질을 먹는 것을 피하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콩으로 만든 두부, 토마토, 녹차, 붉은 포도주와 포도 주스, 딸기, 땅콩, 수박, 마늘, 감귤류, 올리브 기름,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3지방산 등이 대표적인 전립선 암 예방식품.

특히 토마토의 주요 성분인 리코펜은 전립선의 염증과정에서 상피세포를 보호해 전립선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는 가급적이면 주스보다 케첩이나 소스 등 익힌 상태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셀레늄과 비타민E도 세포손상을 방지해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셀레늄은 쌀, 곡물, 해산물, 고기, 땅콩 등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비타민E는 채소, 채소로 만든 오일, 달걀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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