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 연말이 어김없이 다가옵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힘들었다고 합니다. IMF때보다도 몇 배나 힘들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부모가 힘들고 친척들이 힘들고 내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하소연하는 소리입니다.

내 주변이 막혀 있고 돈의 흐름이 막혀 있어 물꼬를 열 희망이 없다고 합니다. 이렇듯 보통사람들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으면 걱정이 됩니다.

그 동안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던 우리의 부모와 친척들이 이렇게까지 어려운 생활을 하였다면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줄어들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경제가 어려운 것과 도움의 손길이 적은 것은 비례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의 경험을 비춰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신문과 TV를 통해 익히 보았고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아니 우리 자신들이 벌써 실천하고 있는 모습일 것입니다.

아파서 가는 병원에도 어려운 환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주는 사회복지사들이 일을 합니다.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손길을 참으로 많이 경험하는데, 혼자 사시는 할머님이 백내장으로 눈이 보이지 않아 거동도 불편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고등학교 학생들이 성금을 모아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시력을 회복시켜 드리고 밑반찬을 배달해 드린 일,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심장병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부모님의 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다고 훈훈한 정담을 나누었습니다. 생명에 대한 존엄성도 배우고 함께 하는 세상도 배우고,...

더욱 감동적인 것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은 이웃들로부터 덕(德)을 입은 사람들이라 성실하게 삶을 살아가며 이웃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사회복지는 참으로 다양하고 넓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학교와 동사무소와 지역사회와 병원 등 여러 기관들과 사람들이 함께 할 때 사회복지는 훌륭하게 이룰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 여러분들이 자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여러분은 사회복지가 잘 된 나라, 서로 도움을 줄줄도 알며 도움을 받을 줄도 아는 서로가 서로에게 덕(德) 입고 입히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오늘 힘든 이웃을 보셨다면 실천해 보시길 바랍니다.‘나의 작은 도움이 큰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고’

길병원 사회사업실 서향순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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