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권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하루 일교차가 점차 커지고 있는 요즘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어 몸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환절기 건강관리에 대하여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감기
호흡기에 가장 해로운 것은 ꡐ찬 공기ꡑ이다. 밤낮의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커지면서 신체는 균형을 잃게 되고 면역성이 떨어지면서 감기에 걸리기 쉽다. 더구나 체력소모를 많이 해야 하는 여름동안 우리 몸은 이에 맞게끔 열생산을 억제했다가 원래대로 돌아와야 하는데, 환절기가 되면서 일교차가 커지는 것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서 피로해지고 약해진다.

감기의 증상은 누구나 쉽게 알고 있는대로 목이 칼칼해지거나 기침, 콧물, 열, 가래, 설사 등이다. 감기의 예방법을 간단하게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 아침 저녁 서늘한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밤에 잘 때 문을 꼭 닫고 자고 새벽이나 저녁에 외출을 삼간다)
▲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피로해지지 않도록 하고 피로는 그 때 그 때 풀어준다.
▲ 체온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뜨거운 물 샤워는 피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자주해 준다.
▲ 평소 수분과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은 음식 등으로 충분한 영양공급을 한다.
▲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하는 습관을 가진다.
▲ 감기에 걸리 경우 약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도 개선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다. 특히 폐렴이나 결핵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므로 병을 악화시키는 일이 없도록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2.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천식이 심해질 수 있는 요인으로는 꽃가루 알레르기, 감기, 곰팡이균, 집먼지 진드기, 대기 오염 등을 들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오히려 봄철보다 가을철이 더욱 심하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가을철에 날리는 꽃가루는 쑥 꽃가루, 풍매화 꽃가루, 돼지풀 꽃가루 등인데 1년중 8월말과 9월이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는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어 치료약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

집먼지 진드기 또한 가을철이면 천식환자를 많이 유발시키는데 집안 먼지를 털어내고 통풍을 자주 시켜주면 소파나 카펫 등을 깨끗이 하거나 없애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밖에 원인이 쉽게 규명되지 않는 천식을 막으려면 약물이나 방부제, 색소 등이 있는 음식물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3. 피부건조증
가을이 되어 날이 추워지고 건조해지면 피부염이나 이와 관련된 질환을 나타난다. 짜증스럽기 쉬운 피부관리의 원칙은 추위에의 노출을 피하고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선 잦은 목욕과 비누칠을 피해야 한다. 특히 피로회복의 차원에서 매일 뜨거운 온탕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이것은 피부보호막을 손상시켜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지름길이다. 돈을 들여 피부보호막을 없애고 나서 피가 나도록 긁어댄다면 그야말로 ꡐ긁어 부스럼ꡑ인 셈이다.

목욕 횟수는 1주일에 2~3회로 샤워가 적당하고 거친 때밀이 수건으로 박박 문질러대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목욕후에는 기름기가 있는 로션이나 오일을 몸에 바르는 것이 좋고 손발바닥이 갈라지는 증상에는 연고나 영양크림을 발라 준다.

또한 주위환경의 습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가습기를 틀거나 자기전에 빨래를 방에 널고, 과도한 난방을 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경통을 이유로 특정부위에 전기팩을 대고 있는 경우 적갈색 병변이 나타나기 쉽고, 이것이 만성화 되면 피부암이 되기도 한다.

4. 기타 - 뇌질환, 심혈관질환
이외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는 뇌졸중 환자도 급증하므로 고혈압 등 심혈관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차가운 날씨에 갑자기 노출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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