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은 ‘귀의 날’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2004 귀의 날 슬로건을 ‘중이염! 완치될 수 있습니다’로 정한 가운데, 가천의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차흥억 교수가 ‘중이염 퇴치 전령사’로 나섰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공보이사로서 다양한 학회 활동 및 귀의 날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차흥억 교수로부터 중이염 예방법과 귀 건강을 돕는 수칙에 대해 미리 들어본다.

환절기에 중이염 환자 많아
감기환자가 유난히 많은 환절기다. 환절기에는 특히 면역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에서 감기가 자주 발생하는데 하찮아 보이는 감기라도 자칫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코감기 뒤끝에 남은 염증이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침범해 이관을 막으면 고막 속 중이강 내에 압력이 떨어져 중이염을 일으키기 쉽다.

급성중이염의 경우 일차적으로는 감기 뒤에 흔히 유발되는데 감기 바이러스가 이관의 기능을 떨어뜨린 상태에서 세균 감염이 이차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흡연을 하는 경우나 모유 대신 우유를 먹이는 경우, 유치원이나 학원 등 집단 환경에 노출된 경우 그 발병 빈도는 높아진다.

어린이 중이염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대개 통증이 없어 만성중이염으로 진행, 청력장애가 나타난 다음에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름을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는 어린이나 텔레비전 앞에 바짝 붙어 앉아서 시청하는 어린이라면 한 번쯤 혹시 귀에 무슨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중이염 예방법
감기에 걸릴 때마다 중이염이 생기는 어린이들은 합병증 유발을 막고, 난청으로 인한 언어발달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흡연을 하는 가족이 있으면 금연을 하고, 유소아가 많이 모이는 탁아소나 유아원에서 장시간 보내는 경우 이를 피해야한다. 또 공해가 심한 거주지에 사는 경우에는 주거 환경을 바꾸는 것이 감염의 기회를 줄일 수 있다.

중이염에 계속 걸리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생후 6개월 이전 중이염을 앓은 어린이들은 적은 양의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유를 먹이는 것도 중이염 발병을 어느 정도 억제해 병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다.

차흥억 교수는 “6세 이하의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은 반드시 아이가 감기 등을 앓을 경우 귀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며, 아이의 청력에 대해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며 “최근에는 중이염백신 개발이 활발히 진행돼 중이염 예방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평상시 귀 건강 유지 수칙
-항상 귀를 건조하게 유지시킨다
-코를 너무 세게 풀지 않는다
-수영한 후 함부로 귀를 후비지 않는다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는 청력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한다
-이어폰, 헤드폰 등으로 장시간 음악을 듣지 않는다
-상대방의 귀 가까이에서 큰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이명현상이나 어지러움, 안면마비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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