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사람은 보통 하루에 약 7~8시간 잠을 잔다. 즉 일생의 ⅓동안 잠을 자는 것이다.

특히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잠을 안 자거나 적게 자고 살 수 없을까 고민한다. 그러나 잠을 자는 것은 그냥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다.

낮에 쌓인 신체적인 피로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회복시켜 주는 과정이 잠이다.

즉, 근육과 뇌의 휴식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따라서 잠이 부족하면 피로가 쌓여서 각종 질병을 앓게 되고 정신기능까지 저하된다.

이러한 수면장애가 최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학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美 스탠포드대학 수면연구소에 의하면 모든 성인의 약 40%가 수면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충분한 수면을 못 이룰 경우 낮 동안의 각종 증상들, 예를 들면 집중력 저하 등의 인지기능장애와 정서장애, 주간졸음으로 각종 교통사고와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전반적인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환이 될 수 있다.

또, 소아에서의 수면장애는 성장 및 발육의 지연 등을 일으키고 학습장애 및 주의력 결핍, 과행동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이 각종 연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 참고자료 1 >

- 수면장애 -

최근 국제적 분류에서는 수면각성장애라고 한다.

수면장애는 불면증, 과면증, 수면각성시간(circadian rhythm : 일간리듬)장애, 수면시 이상행동 등으로 분류한다.

① 불면증(insomnia) : 수면경향이 감퇴하는 양적 이상을 말하는데, 좀처럼 잠들기가 어려운 취면장애(就眠障碍), 일단 잠이 들었어도 숙면이 되지 않는 숙면장애(熟眠障碍), 아침 일찍 깨는 조조각성(早朝覺醒) 등이 있다.

또 불면의 원인에 따라 분류하면, 소음·기온 등에 의한 환경성 불면, 통증·가려움·수면시 무호흡 등에 의한 신체성 불면, 뇌동맥경화증 등에 의한 뇌기질성(腦器質性)불면, 조울병, 정신분열증에 의한 정신병성 불면, 신경증성 불면, 노인성 불면 등이 있다.

치료는 원인을 찾아내어 적절한 심리요법, 수면약요법을 실시한다.

② 과면증 : 수면경향이 항진하는 것을 과잉수면이라 한다.

대표적 질병은 기면증(narcolepsy)인데 탈력발작(脫力發作), 입면시 환각, 꿈, 수면마비, 수면발작 등
의 증세가 나타난다.

그밖에 1주일 정도 경면기(傾眠期)를 반복하는 주기성 경면증 등이 있다.

③ 수면각성시간장애 : 시차병(時差病)이나 야간근무자의 수면장애 등이 여기에 속한다.

④ 수면시 이상행동 : 몽유병․야경증(夜驚症), 야뇨증(夜尿症) 등의 질병으로 수면장애를 일으킨다.

< 참고자료 2 >

- '주간과다수면'을 유발시키는 질환 -

① 기면병

: 밤에 충분히 잤다고 생각되는데도 낮에 이유 없이 졸리고 무기력감을 느끼는 증세로, 흔히 졸음과 함께 갑작스러운 무기력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선잠이 들어 착각과 환각에 빠지는 것도 특징적인 증세이다.

1~15분 동안의 발작적인 수면 후에는 어느 정도는 정신이 맑아지고 잠이 덜 오는 것을 느끼나, 1~2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졸린 증세를 보인다.

또한 졸도발작·수면마비 등의 증세가 계속 수반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졸도발작은 주로 심하게 웃거나 화를 내거나 흥분하는 등 감정변화의 자극으로 갑자기 운동근육이 이완되어 쓰러지는 경우를 말한다.

가볍게는 얼굴 근육이 풀려 이상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이런 증세는 기면증 환자의 약 60%에서 볼 수 있다.

② 수면무호흡

: 잠자는 동안 반복적으로 짧은 기간동안 숨쉬는 것이 멈추는 것을 말한다.

특히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들의 경우 근육이 너무 많이 이완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기도가 쉽게 막힐 수도 있다.

또 수면시 호흡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 문제가 생겨서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수면 무호흡증이 심할 경우 음식섭취, 운전, 대화도중에 갑자기 잠에 빠져들기도 한다.

③ 치매, 파킨스씨병, 뇌졸중 등 뇌기능장애

: 파킨스씨병은 뇌 깊숙이 위치한 흑백질이라는 부위의 신경세포가 줄어드는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주로 50세를 넘긴 성인에게 발병하는 난치병이다.

환자는 별 문제 없이 수면에 드나 밤 새 잠이 깨어 뒤척이게 되고, 이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없으므로, 주간에 수면이 지나치게 많아지게 된다.

치매는 대뇌의 질환으로 지능, 의지, 기억 등 정신적인 능력이 현저하게 감퇴한 증상이다.

치매 환자의 경우 불안, 초조, 우울, 망상 등 신경학적·정신과적 문제에 수면각성 주기의 변화가 복합되어 불면증이나 주간과다수면을 동반하기도 한다.

④ 일주기 수면리듬 장애

: 사람의 정상적인 생체리듬은 낮에 일하고 저녁에 수면을 취하는 것이지만 부득이하게 장기간 밤에 일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의 약 70% 이상은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circadian rhythm disorder)로 고통받게 되고 정상적인 생체리듬이 방해를 받게 된다.

즉 생체리듬의 낮과 밤이 바뀌게 된다.

⑤ 만성피로증후군

: 만성피로 증후군은 전신권태를 호소하는 원인불명의 질환으로 과로에 의한 일반적인 피로가 아닌 휴식에 의해서 피로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가 일정기간 지속되는 피로를 말하며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난 후에도 아침에 몸이 개운하지 않고 권태감이 하루종일 지속되는 등 직업적, 교육적, 사회적 개인활동의 저해를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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