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장수인생을 누릴 수 없었던 예전의 남성들은 과연 몇세까지 성생활이 가능했을까.

평균 나이 45세를 기준으로 본다고 해도 고작 40세를 넘기지 못했을 것이란 추론을 하게된다.

그러나 남성들의 삶은 20세기 말부터 확 달라지기 시작했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70세가 넘어도 성생활을 가능케 해주는 기능성 의약품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는 덕분이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남성이란 나이에 관계없이 자신을 뽐내고 싶어하는 ‘수컷의 본능’을 지니고 있다.

남성은 다른 포유동물과 달리 ‘그곳’에 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에는 비좁은 공간에 옹색하게 웅크리고 있다가 유사시 마술을 부리면 세상을 호령하는 ‘신비스런 걸물’로 변신한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신이 선물한 첨단 기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남성의 기능은 그 작용 메커니즘이 매우 복잡해 한번 고장이 나면 수리가 어려운 게 큰 단점이었다. 때문에 인류는 오랫동안 고개 숙인 남성을 구원할 방안을 모색해왔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인류의 믿음은 빗나가지 않았다.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내놓은 20세기의 마지막 발명품 ‘비아그라’(성분 실데나필)가 바로 그것으로, 이 약물은 개발과 동시에 남성을 ‘발기불능’이라는 감옥에서 해방시켰다.

바아그라는 10년 이상 장기간의 연구개발 끝에 얻어진 ‘신비의 마약’이었다.

그런 까닭에 인류사회에 미친 영향도 엄청났다.

용도폐기를 우려했던 남성들은 신이 내린 ‘또 하나의 기적’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파란 알약 몇 알을 얻기 위해 고개숙인 남성은 물론 멀쩡한 남성들까지 충동구매를 일삼았다. 지구촌 전체가 그야말로 바이그라 열풍으로 떠들썩했다.

그런 덕분에 화이자사의 기업가치는 한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화이자사의 비아그라 대박은 여타 제약사들의 성기능제품 개발에도 불을 댕겼다.

혀밑에 녹여먹는 발기부전 치료제 유프리마(아포몰핀)가 애보트사에 의해 개발돼 2001년 초 국내 출시된데 이어 다국적 제약사 릴리사가 개발한 ‘시알리스’(성분명 타달라필)와 바이엘사의 ‘레비트라’(발데나필)도 2003년 10월 국내에 상륙했다.

유프리마를 제외한 이들 치료제는 모두 발기부전과 관련된 ‘PDE-5’라는 단백질효소에 작용해 남성의 발기를 유도하는 약물이다.

또 복용자의 약 80∼90%에서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애초부터 성적 흥분이나 욕구가 없는 성욕감퇴자는 복용해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인 발기부전환자라면 약발을 톡톡히 기대할 수 있다.

비아그라는 보통 복용 후 30분∼1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나타나 4∼5시간 정도 지속되고 시알리스는 평균 16분 뒤 효과가 나타나 최장 36시간(보통 24시간)까지 약효가 지속된다.

또 레비트라는 15분 정도면 발기가 가능하고 지속시간은 4∼5시간 정도지만 발기부전의 원인이나 정도 등에 상관없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밖에 유프리마는 남성 음경에 직접 작용하는 다른 약물과 달리 뇌신경에 작용해 복용 후 10∼20분이면 발기를 일으킨다.

다만, 한가지 알아둘 것은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성기가 계속 발기돼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욕구가 생기면 발기현상이 나타나고 행위가 끝나면 원위치로 되돌아가 가는 게 보통이다.

이따금 지속발기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일종의 부작용으로 매우 드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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