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일단 긍정적, 전례없는 각오로 준비”

병협·한의협 “밴딩 기대 이하다” 실망감 보여

역시 공단 재정운영위원회와 공급자 측의 밴딩 폭에 대한 온도 차는 큰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공단과 2차 수가협상을 진행한 병원협회와 한의사협회 모두 초기 밴드 규모가 기대이하라는 평가를 내렸다.

오늘(28일) 오후 2차 협상을 앞두고 있는 대한의사협회는 일단은 재정소위가 의료계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수가협상 진행과정에서 나오는 발언을 일일이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며 철저히 준비한 만큼 2차 협상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27일 메디팜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수가협상에 오가는 말을 일일이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의료계의 헌신과 어려움에 대해 공감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지난 상견례 자리에서 말한 것처럼 현재는 특수상황이다. 의료계가 이 위기를 잘 벗어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존할 수 있게 되면 결국 코로나19 환자와 필수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진료에 매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파격적이고 전례 없는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이번 수가협상이고 의사협회도 그런 정신으로 임할 것”이라며 “수가협상단이 매일 철저히 회의하고 준비했다. 오늘 2차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한편 27일 2차 협상을 마친 병원협회 송재찬 협상단장은 “초기 밴딩은 병원계가 기대한 것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아쉬움을 표하며 “이번 협상에서도 병원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 단장은 “병원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의 수가 인상이 있어야 한다”면서 “공단 측이 제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손실분과 관련해 이견이 크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열린 2차 재정운영소위원회에서 수가협상을 위한 초기 협상용 밴드가 대략 제시됐다.

초기 밴딩의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재정소위는 공급자 측의 요구를 반영해 작년보다 다소 높은 규모로 결정했다고 알렸었다.

이를 두고 공단 강청희 급여이사는 최종 밴딩도 이와 비례해 전년도 보다 상승될 것이라는 기대는 성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 이사는 “다만 이번 코로나 상황에 따른 의료계 입장을 밴드 결정과정에서 고려한 점은 원만한 협상결과 도출에 있어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강 이사는 “일차 밴딩이 어느 정도 오픈 되었으므로 무의미한 협상절차는 생략하고 다음 번 재정위까지 두 차례 예정되었던 협상을 한차례로 줄여서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2차 협상이 남아 있는 단체는 오늘 16시 의사협회, 29일 대한약사회, 치과협회 등 3곳으로, 3단체도 실망스러운 얼굴로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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