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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그릴레이트, 심혈관질환 예방만? 부가효과도 '굿'
박정환 교수 "말초동맥질환 파행 증상 개선·죽상동맥경화증 억제 등 장점"
2020년 05월 12일 (화) 07:02:18 조정희 기자 news@pharmstoday.com
박정환 한양대학교 내분비내과 교수.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1차 예방에 있어 출혈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항혈소판제 요법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말초동맥질환((Peripheral arterial disease, PAD) 환자의 증상 개선에 있어 사포그릴레이트 제제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박정환 한양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는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한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말초동맥질환이 포함된 심혈관질환"이라며 "당뇨병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 중 하나는 이러한 질환을 예방해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고 이와 관련된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의 치료와 함께 혈전관리를 위한 항혈소판제 치료가 필요한데, 이러한 치료들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의 예방이 힘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진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1차 예방에는 아스피린이 권고된다. 그러나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작용하는 비가역적인 결합 특성을 갖고 있어 출혈위험성이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박 교수는 "결국 아스피린이 주는 혜택이 출혈의 위험성을 상회하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당뇨병 환자, 특히 출혈 위험이 높은 고령의 당뇨병 환자에서는 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상대적으로 반감되고 출혈위험은 더 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시점에서 아스피린을 대체할 수 있는 항혈소판제로는 사포그릴레이트, 실로스타졸, 클로피도그렐 등이 대표적이다.

박 교수는 "이 약제들은 아스피린과 비교해 약가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근거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예방 효과를 통해서 비용 대비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포그릴레이트의 경우 항혈소판 효과 외에도 당뇨병 환자의 말초동맥질환이나 말초신경병증 혹은 당뇨병성 콩팥병증 등에서 다양한 부가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어 당뇨병 환자의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항혈소판 약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포그릴레이트, 심혈관질환 예방 및 부가적 효과

사포그릴레이트는 선택적 5-HT2A 수용체 길항제로 세로토닌에 의해 유도되는 혈소판 응집과 혈전 형성, 혈관 수축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 모두 혈소판과 비가역적으로 결합해 항혈소판효과를 보이는데 비해 사포그릴레이트는 가역적으로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고 반감기는 4시간으로 짧은 편으로 투여를 중단하면 항혈소판 효과가 빠른 시간 내에 사라지기 때문에 출혈 등의 유해사건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박정환 교수는 "특히 말초동맥질환 환자는 파행(손발저림 등)의 증상으로 많은 고통을 받게 되지만,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은 증상 개선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사포그릴레이트는 항혈소판 효과와 함께 파행 증상을 개선시켜 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로토닌 수치 증가는 말초동맥질환의 주요 병태생리인 죽상동맥경화증 진행의 위험을 높이는데 사포그릴레이트는 관련 연구들을 통해서 죽상동맥경화증을 억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박 교수는 "당뇨병과 말초동맥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중에서 고령의 환자들은 항혈소판제 사용 시에 출혈 발생 위험과 이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사포그릴레이트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항혈소판 효과와 적혈구 개선 효과 등 부가적인 효과를 충분히 보이기 위해서는 하루 300mg의 권장용량을 반드시 복용해야하는데, 1일 1회 복용으로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서방형 제제의 등장으로 충분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스피린 등 기존 항혈소판제 만큼의 무작위대조군임상시험(RCT)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그러나 가이드라인에 등재될 수 있는 수준의 RCT가 없을 뿐이지, 여러 연구를 통해 사포그릴레이트는 항혈소판 효과뿐만 아니라, 죽상동맥경화증의 억제, 적혈구 변형능력 개선, 당뇨병 환자에서의 인슐린 저항성 개선과 단백뇨 개선 그리고 안전성 등에 대해서 입증했다"면서 "즉 우리가 실제 임상에서 사포그릴레이트를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당뇨병이나 말초동맥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미세혈류이상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사포그릴레이트 처방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1999년 허가된 사포그릴레이트는 2015년 5개 제약사가 공동개발로 허가권을 보유한 서방형 제제 출시를 계기로 당뇨병성 혈관합병증과 만성동맥폐색증으로 인한 궤양, 냉감, 통증 등 허혈성 증상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면서 재평가되고 있다.

현재 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군과 아스피린+사포그릴레이트군 두 집단 비교해 비열등성을 입증하는 시험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오는 10월~11월 경 발표를 앞두고 있어 향후 약제 선택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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