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모 가장 커···세계 감염병 개발 주도

최근 COVID-19 대유행으로 인해 국가의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연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놓였다.

WHO는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에 대응해 선제적 감염병 대응연구를 위한 R&D Blueprint 전략을 수립해서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30일 WHO COVID-19 긴급위원회는 최근 COVID-19 유행이 비상사태, 즉 국제보건규약(IHR) 제 12조가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임을 선포했다.

2월 초에는6억 7500만 달러가 투입되는 '코로나19 전략적 대응 대비 계획'을 마련하고 신종 감염병 대응대비에서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글로벌 연구 현황

먼저 미국은 NIH내 국립감염병·알러지연구소(NIAID)가 가장 핵심기관으로 기능하고 있다.

2018년 연구비 예산이 30억 6000만 달러(3.6조원)로 NIH내 21개 연구소와 6개 센터 중 가장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감염병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NIAID내에는 감염병 연구를 위한 임상병원과 전임상 시험 뿐 아니라 임상시험용 물질까지 생산 가능한 백신 pilot plant를 보유한 백신연구센터(Vaccine Research Center, VRC)를 운영중이다.

VRC는 1999년 설립되어 HIV 백신, 인플루엔자 백신, 에볼라 백신 등 주요 감염병 백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미국 내 게이츠재단(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은 에이즈, 말라리아 등 소외열대감염병, 인플루엔자, 폴리오 등에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CEPI 등 감염병 대응 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미국은 코로나19 대응에 긴급예산 83억 달러(약 10조원)를 투입할 것을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는 지난달 24일 의회에 25억 달러의 예산 통과를 요청했고, 의회에서는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백신개발을 위해 백악관이 제출한 긴급예산 규모에 3배가 넘는 83억 달러 규모의 긴급예산을 통과시켰다.

예산의 36% 가량인 30억 달러는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및 기타 치료법의 연구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유럽을 살펴보면 독일 로버트 코흐(Robert Koch) 연구소가 1891년 설립되어 감염병 감시와 진단, 예방, 역학적 분석 등을 담당하고 있다.

독일의 Paul Ehrlich 연구소는 백신과 의약품 허가를 담당하는 국내 식약처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미국 CDC와 NIH의 역할을 통합해 정책결정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WHO와도 긴밀하게 협력하며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또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는 1887년에 설립되어 1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많은 과학자를 배출한 연구소로 한국을 포함 32개의 연구소로 구성된 전세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파스퇴르연구소 소속 메디컬센터는 감염병 및 여행의학 관련 백신 접종 등의 의료 서비스 제공한다.

영국은 Public Health England가 미국 CDC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1936년 설립된 웰컴트러스트(Wellcome Trust)가 영국 뿐 아니라 글로벌 감염병 연구의 주요 출연기관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웰컴트러스트는 WHO의 R&D Blueprint, GLOPID-R 등과도 밀접하게 협력하면서 전 세계 감염병 연구를 주도한다.

올해부터 향후 5년간 감염병을 포함한 보건의료, 과학기술 분야에 7.7조원을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은 보건의료분야 연구개발 예산을 총괄하는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가 설립되어 감염병을 포함한 보건의료분야 R&D 예산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에만 감염증 연구혁신 이니셔티브, 감염병연구 국제전개전략프로젝트, 신종 및 재출현 감염병혁신 의약품 개발추진연구사업 등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하고, 기초연구와 중개연구의 효율적 연계를 통해 의료현장에 사용될 수 있는 실용화 연구를 추진중이다.

한편 국내도 전 세계 15개국과 감염병진단제 개발 등 국제협력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올해 감염병 관련 연구개발사업에 약 223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현재 보건복지부, 과기정통부, 농식품부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감염병 연구 수행 또는 발주 기관으로는 ▲국립보건연 감염병연구센터, ▲국제백신연구소, ▲한국 파스퇴르연구소, ▲국제백신연구소,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 ▲RIGHT Fund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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