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테마주 7곳만 증가…주식 수는 오히려 360만주 늘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상장 제약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1조 70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가증권시장 의약품 관련 종목 43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2020년 3월 20일 기준 외국인 보유지분 시가총액을 살펴본 결과, 총액은 9조 40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열흘 전인 3월 10일 11조 747억원 대비 -15.0%, 금액으로는 1조 6659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보유 주식 수는 열흘 전 1억 2075만주에서 약 360만주가 늘어난 1억 2435만주로 확인됐다.

주가하락에 따라 시가총액은 줄어들었으나 이를 기회로 매수에 나서 보유 주식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타 산업분야와는 다른 행보여서 주목된다.

43개 제약사 중 외국인 보유지분 시총이 늘어난 곳은 부광약품, 파미셀, 일양약품, 신풍제약, 에이프로젠제약, 진원생명과학, 국제약품 등 7개사에 불과했다. 모두 코로나19 관련된 테마주이다.

부광약품은 시가총액이 531억원에서 560억원으로 열흘 동안 5.5% 늘어났으며, 보유 주식 수는 35만주가 증가했다.

파미셀은 시가총액이 31.1%, 주식 수는 64만주가 증가했으며, 일양약품은 시가총액이 29.1%, 주식 수가 14만주 증가했다. 신풍제약은 시가총액이 25.5%, 주식 수는 8만주 늘어났고 에이프로젠제약은 시가총액이 35.6%, 주식 수는 158만주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시가총액이 23.1%, 주식 수는 5만주 증가했다. 국제약품은 시가총액의 증가율이 230.1%로 급증했고 주식 수도 42만주 늘어 매수세가 강했다.

43개 제약사 중 외국인 지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셀트리온으로 4조 8341억원에서 7824억원(-16.2%) 감소한 4조 517억원에 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921억원(-11.4%)이 줄어든 3조 421억원에 머물렀다.

보유주식 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5만주 늘어난 반면, 셀트리온은 14만주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시가총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유주식 수가 늘어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한미약품(1만 4000주), 한올바이오파마(29만주), 영진약품(28만주), 종근당홀딩스(6000주), JW중외제약(588주), 제일약품(4만 3000주), 일동제약(940주), 대원제약(8977주), 동성제약(33만주), 명문제약(4만 1000주), 삼일제약(2만 7000주), 우리들제약(1만 4000주) 등 12곳이었다.

반면 보유주식 수가 크게 감소한 곳은 셀트리온을 포함해 보령제약(-22만주), 종근당바이오(-14만주), 오리엔트바이오(-11만주), 삼진제약(-10만주) 등 4곳이 10만주 이상 감소했다. 또 한독, 환인제약, 경보제약, 현대약품, 유유제약 등이 5만주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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