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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사바 급여 확대, 2차 치료 관문 열었다"
전홍재 교수, 간세포암 치료 시 간 기능 보전 중요성 강조
2020년 01월 20일 (월) 07:02:14 조정희 기자 news@pharmstoday.com
전홍재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교수.

간세포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국소치료에서 전신항암치료로 바뀌어 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의 중등도 간 기능 등급 환자에 대한 급여 확대는 2차 치료로 가는 관문을 열어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넥사바 이후 사용할 수 있는 후속 약물이 많아진 상황에서 간 기능 보전이 우선 전제돼야 후속 치료 옵션의 기회를 모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전홍재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넥사바 보험급여 확대 의미와 간세포암 치료에서 간 기능 보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기존 전신항암치료는 Child-Pugh class A 등급인 환자만 할 수 있었으나, 넥사바는 간세포암 표적 치료제 최초로 지난 1월 1일부터 ‘중등도 간 기능 등급(Child-Pugh class B7)’을 포함한 특정 종양 조건의 간세포암 환자에게 급여 적용됐다.

전홍재 교수는 "현재 모든 후속 약물은 1차에서 넥사바 치료를 받은 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돼 있다"며 "이번 넥사바의 급여 확대는 단순히 중등도 간 기능 등급의 환자에서 1차 전신항암치료가 가능하게 된 것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간 기능 등급은 5가지 검사항목에 따른 점수를 합산해 A(5~6점, 양호), B(7~9점, 중등도), C(10~15점, 저하) 등급으로 분류한다. Child-Pugh B 등급 중 B7(7점)에 해당되는 환자는 A등급과 가깝고 간 기능이 비교적 많이 살아있기 때문에 전신항암치료를 많이 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득을 볼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모든 전신 항암 치료제가 B7 등급에 대해 넥사바와 동일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보험 급여는 철저한 에비던스를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막연히 모든 치료제에서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치료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Child-Pugh B7 등급의 환자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넥사바를 사용한 전 세계 3371명의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을 평가한 ‘GIDEON’ 연구에 따르면 기존에 넥사바를 사용한 환자 중 Child Pugh A 등급 환자군은 61%(n=1,968), Child Pugh B7 등급 환자군은 11%(n=359) 정도였다.

TACE 반복할수록 간 기능 저하…간 기능 보전 중요

가장 문제는 간세포암 최초 진단 시점에는 간 기능이 비교적 양호했으나 불필요하게 반복적인 국소 치료 등으로 치료 과정에서 간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다.

전 교수는 "간세포암 치료제가 많지 않았을 때는 전신항암치료를 최후의 수단으로 봤기 때문에 최대한 TACE(경동맥화학색전술)로 선행 치료를 끌어가려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TACE를 반복할수록 간 기능 및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은 연구결과로 입증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TACE 치료에 실패하거나 불응을 보이면 무리하게 반복해서 TACE 치료를 이어가기 보다는 간 기능이 저하되기 전에 전신항암치료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있으면 더 많은 후속 항암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실제 치료한 환자 중에서 간 기능은 비교적 양호한데 간세포암에 의해 간 기능이 B7로 떨어진 환자가 넥사바 치료 후 A등급으로 회복된 사례가 있다"며 "이러한 환자는 향후 후속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자연스럽게 열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간세포암 치료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용요법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 교수는 "1차에서 면역항암제 사용 시 후속치료가 부재하기 때문에 여전히 고민해봐야 한다. 또 치료 효과와 안전성 등에 대한 장기간의 팔로우가 필요하다"며 "면역항암제 자체로도 약값이 비싼데 표적항암제까지 병용돼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경제적인 측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료 현장에서 간세포암을 치료하다 보면 어떤 환자는 항암 치료만 받으면 다음 단계에서 간 기능이 더 좋아지겠다 하는 환자들이 보이는데 그러한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줄 수 없을 때 매우 안타깝다"면서 "이런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가 열렸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넥사바 급여확대의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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