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보니’ 치료 환자군 98% SVR12 도달

C형 간염으로 진단받은 국내 환자 수는 지난 2013년 4만3500명에서 2017년 4만7976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C형간염 전체 환자의 90%는 경제활동 인구의 중심인 40대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C형 간염 환자를 조기 검진 할 수 있는 시범 사업을 내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C형 간염 항체검사의 국가 검진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C형 간염 유병률이 높은 대만에서는 이미 2016년부터 National Hepatitis C Program을 도입하고 2025년까지 C형 간염 환자 25만명을 완치 시키겠다는 목표를 두고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메디팜스투데이는 국립대만대학병원 첸후아리우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강원석 교수를 만나 C형 간염 치료 완치를 위한 대안과 치료제 선택에 대해 알아봤다.

(좌)국립대만대학병원 첸후아 리우 교수와 (우)삼성서울병원 강원석 교수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C형 간염 치료 ‘대만’과 ‘한국’

대만에서 국가차원에서 진행 중인 C형 간염 퇴치프로그램의 목표는 WHO가 제시한 기한보다 5년이 빠른 2025년까지이다.

리우 교수는 대만 정부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대만에서는 C형간염이 풍토병처럼 만연하다. 대상성 간질환이나 간암 또는 간 외에 다른 장기와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으로 연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대만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동시에  제약사, 의료 전문가 등 관련된 사람들이 힘을 모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의 C형 간염 퇴치 프로그램은 ▲치료를 통한 예방 ▲스크닝 ▲재감염 예방, 3가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리우 교수는 “현재 C형 간염 치료제로 출시된 HCV DAA는 매우 효과적이며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실제로 치료 환자의 95% 이상이 완치가 가능하다”면서 “C형간염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C형간염을 예방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C형간염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은 곧 집단면역을 강화하고 전파를 차단하는 일”이라며 “아무리 좋은 약제가 있다고 해도 본인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스크닝을 통해 숨어있는 환자들을 파악하고 진단하기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감염 예방을 위해 대만은 C형간염 고위험군 환자대상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복지부에서 내년부터 C형간염 조기 검진 시범사업 진행을 계획하고 국가검진도입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강원석 교수는 “국가에서 C형 간염 검진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기쁜일”이라고 평가하며 “정부에서는 유병률 5%이상인 질환이어야 국가 검진항목에 포함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하지만, C형간염은 아주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스크리닝을 통해 환자를 발굴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C형간염은 경구제를 8~12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발굴된 환자가 적절한 치료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C형간염 진단을 받았더라도 실제 치료까지 도달하는 경우는 전체 환자군의 5%도 채 되지 않는다. 남은 95%를 효과적으로 발굴해서 치료하는 것이 C형 간염을 박멸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효과적인 치료를 하는 것에 더 이상 치료제는 이슈가 되지 않는다”면서 “정책적으로 어떻게 C형 간염 퇴치에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 정부는 환자들이 약값 때문에 치료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충분히 지원해 줘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치료제 선택과 기준

대만에서도 다양한 HCV DAA들이 처방되고 있다. 리우 교수에 따르면 현재 대만에는 7개의 HCV DAA가 사용되고 있으며 2017년부터 사용 승인이 이뤄줘 2017년에 승인된 것은 PI(protease inhibitor, 프로테아제억제제)성분이 포함된 치료제들이다.

그 이후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가 승인됐고, 2018년에는 하보니와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가 승인을 받았다. 하보니는 2018년 후반에 적응증이 확대되면서 유전자형1,2,4,5,6형까지 치료 할 수 있다. 2019년에는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가 출시됐다.

특히 지난해 하보니까 대만치장에 처음 출시되면서 80~85%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

리우 교수는 “하보니는 환자들이 하루에 한 번, 한 알만 복용하기 때문에 복약 편의성이 높아 선호하고 있다”면서 “하보니가 유전자형 3형에 대해서는 적응증이 없지만 대만과 한국 모두에서 유전자형 3형에 대한 유병률은 전체의 1%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약제 선택에 있어 “현재 출시된 HCV DAA들은 거의 비슷한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복용편의성이나 환자 부담 비용 등을 추가로 고려하게 된다”면서 “많은 C형간염 환자들이 고혈압, 고지혈증 등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약제와의 약물 상호 관계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리우 교수도 “복용 편의성, 비용, 약물 간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많은 HCV DAA가 거의 유사한 완치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약제의 안전성을 크게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리우 교수는 “PI 성분을 포함한 약제의 경우 이상반응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소포스부비르 기반 요법에 NS5A 제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는 하루 한 알 복용으로 하보니와 동일하지만, 다른 약제는 하루에 4알, 많게는 10알까지 복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복약순응도가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다.

유전자형 1a는 치료 전 검사를 거쳐 리바비린 병용 여부나 치료기간을 16주로 늘려야할 지 등을 추가로 고려해야 하며,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는 시급하게 치료해야 하지만 PI 성분 포함 약제는 치료 금기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고려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하보니는 이런 요소들에 영향을 받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군에서 부담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리우 교수는 “하보니는 PI 성분 포함 제제와 대사경로가 달라 부담이 적고 안전성이 높으며 간이식 환자에서도 12주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의료진 입장에서도 상당히 편하게 처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DDW ‘하보니 리얼 월드 데이터’

지난달 TDDW에서 하보니 리얼-월드데이터가 발표됐다. 그 중 하보니로 치료한 유전자형 1형 환자와 관련된 데이터가 포함됐다. 데이터에 따르면 약 27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ITT 분석결과 하보니 치료 환자군의 98%가 12주차 지속바이러스반응(SVR12)에 도달했다.

HCV RNA≤6,000,000IU/mL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 연구에서는 8주 치료 환자군에서 모든 환자군이 SVR12를 보였다.

또한 6개의 리얼-월드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대규모 메타연구에서도 하보니 8주 치료군은 97.9% SVR12를 달성하며 일관되게 높은 완치율을 보였다.

비대상성 간경변이 있는 유전자형 1형 환자에 대한 연구도 진행됐으며, 하보니+리바비린 병용요법으로 치료한 환자의 88%가 SVR12를 보였다.

리우 교수는 “나머지 12%는 하보니 치료와 관련없는 대상성 질환 및 다른 이유로 사망했다”면서 “대만환자들의 치료 반응률은 글로벌 환자군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일본 등 다른 국가의 리얼 월드데이터 결과와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유전자형 2형은 한국과 대만에서 유전자형 1b형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의 5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하보니와 다른 약제를 head-to-head로 비교해 SVR 달성률을 확인한 결과 12주 치료 결과에서 하보니 치료군은 100% SVR12를 달성했고 다른 그룹에서는 94%의 SVR12를 보이며 하보니의 SVR달성 비율이 더 높았다.

또한 대만에서 유전자형2형에 보험급여가 적용되며, 여러 병원에서 취합된 유전자형 2형 환자 약 1000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2주에서 SVR 달성률이 98~99%로 굉장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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