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논문, 15가지 어려움 제시…대영학, 의사역할 중요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 기술의 의료 적용에 관한 많은 소식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진료현장에서 적용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구글은 AI 기술의 의료적용에 대한 현재 수준에 대한 논문을 BMC Medicine 10월29일자에 게재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은 논문을 통해 AI 기술의 의료적용에 있어 대표적인 어려움으로 15가지를 꼽았다. 

이는 ▲인공지능 시스템의 유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전향적 임상연구의 부족 ▲전문가 동료심사(peer review)를 거친 검증자료의 부족 ▲환자 진료 결과에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를 밝히는 무작위임상시험의 부족 ▲진료현장의 실제적 성능/효과를 잘 반영하지 못하는 지표들 ▲여러 유사/동일 기능 인공지능 알고리즘 간 성능을 직접 비교하기 어려움 ▲인공지능의 과학/기술적 한계 ▲환자, 진료환경,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의료자료 ▲실제 중요한 정보가 아닌 우연한 교란변수에 의한 영향 ▲인공지능 시스템의 결과를 일반화 함에 있어 제약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편향(예,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 ▲적대적 공격이나 전산적 조작에 대한 취약성 ▲인공지능 시스템 이식이 어려운 현재의료 전산 인프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인공지능을 평가/관리하기 위한 체계의 결여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 부족 ▲블랙박스가 아닌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한 기술 발전의 필요성 등이다.

대한영상의학회 박성호(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임상연구 네트워크장은 “의학계가 아닌 산업계 특히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구글과 같은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큰 관련 분야에서 이런 논문을 발간하였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평가했다.

그는 이 논문은 인공지능 기술이 제대로 의료에 적용되기 위하여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하여 산업계/공학계의 이해가 많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는 분석했다.

박성호 네트워크장은 “의료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나 연구자들이 근시안 적으로 사업적 측면에만 너무 집중을 하거나 상업적 목적의 과장을 만들거나 하지 않고, 환자와 의료진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의료기술개발의 본연의 목적과 가치를 한 번 더 생각하며, 이 논문에 제시된 여러 어려움들을 잘 이해하고 해결하려 노력할 때,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의료의 혁신과 사업적 성공을 모두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논문에 제시된 여러 사항들 중 환자의 안전과 이익을 보장하기 위하여 인공지능 의료기기에 대한 적절한 임상검증은 특히 중요하고, 현재 인공지능이 갖는 기술적 제약과 의료빅데이터가 가지는 제약으로 인해 인공지능 시스템이 제시하는 결과는 대다수의 경우 다양한 의료 현장에 일반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성호 네트워크장은 “의료 관련 인공지능 기술을 이야기할 때 항상 인용되는 IBM의 Watson for Oncology도 대중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진단이 기대만큼 정확하지 않아 널리 보급되지 못하였고, IBM은 2018년 상반기 해당사업부를 70% 정도 줄이는 구조조정을 하며 거의 사업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영상의학회 오주형(경희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회장은 “이런 상황들을 고려하면 '의료인 대 인공지능'은 대부분의 실제 진료상황과는 맞지 않는 생각이며, '의료인과 인공지능의 협업' 또는 '인공지능을 잘 알고 사용할 줄 아는 의료인'이 인공지능 시대에 의료를 발전시키는 올바른 방향이다. 인공지능 술을 이용하여 진료를 개선하고 환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의료진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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