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와 라이센싱 진행···신규성장 동력확보

올해 상반기 미국 제약업계 시장은 M&A와 라이센싱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10조원 이상의 빅딜이 진행됐다.

M&A는 기존의 유전자치료제 분야가 주목받았으며 라이센싱은 항암제와 미충족수요가 큰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활발히 일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16일 제약바이오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다국적제약사의 M&A·라이센싱에 대해 분석했다.

최근 M&A Top 3 딜 (단위: 백만달러, 자료: 한국투자증권)

M&A 빅딜, ‘유전자치료제’ 활발

지난해 다케다는 안구건조증 개발업체 샤이어를 624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세엘진은 CAR-T 개발업체 쥬노 테라퓨틱스를 90억 달러에 인수, 노바티스는 척추성근위축증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체 아벡시스를 87억 달러에 인수를 진행했다.

올해 상빈기에는 BMS의 세엘진 인수(740억 달러), 릴리의 록소 온콜로지 인수(80억 달러), 애브비의 앨러간 인수(630억 달러) 등의 빅딜이 이어졌으며, 특히 BMS의 경우 2000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합병(189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이다.

M&A에 있어 가장 인기가 많은 타깃은 유전자 치료제 분야로 나타났다. 상반기 70건의 M&A 중 7건이 유전자치료제이며, 계약규모의 합도 170억 달러를 상회했다.

릴리의 록소 인수 외에도 로슈가 스파크 테라퓨틱스를 48억 달러에, 바이오젠이 나이트스타 테라퓨틱스를 8억 달러에 인수했다. 스파크와 나이트스타는 AAV(Adeno-associated Virus) 기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화이자·MSD 차별화된 전략

그러나 일부 대형 제약사들은 M&A에 있어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화이자의 경우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MSD는 병용임상을 통해 키트루다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화이자는 유전자 기술을 활용한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비베 테라퓨틱스를 6.4억 달러에, 연골무형성증(Achondroplasia)을 타깃으로 First-in-class 약물을 개발중인 희귀질환 전문기업 테라콘을 8.1억 달러에 인수했다.

MSD는 ‘키트루다’의 반응률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MSD는 latent TGF-β를 저해하는 LAP타깃 항체를 개발하는 틸로스 테라퓨틱스를 7.7억 달러에 인수했다.

Latent TGF-β는 PD-1 약물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어 키트루다와의 병용투여 시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MSD는 신장암 치료제 PT2977을 개발하고 있는 펠로톤 테라퓨틱스를 22억 달러에 인수했다. 신장암은 PD-1 타깃이 잘 작동하지 않는 암종으로 키트루다와 PT2977의 병용을 통해 반응률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라이센싱 ‘항암제·CNS’ 활발

미국 제약업계는 M&A외에도 라이센싱을 통해 신규 기술 도입에 집중했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진홍국 애널리스트 “올해 상반기 역시 작년과 유사하게 항암제와 중추신경계 관련 딜이 가장 많았다”면서 “미충족수요가 큰 CNS(중추신경계) 치료제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70건 중 35%가 항암제 분야에서 계약이 이루어졌다. 금액기준으로 상위 10개 딜에서 항암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했다. CNS 분야가 19%로 뒤를 이었다.

2018/2019년 임상단계별 상반기 라이센싱 딜 비중.

한편 계약의 약 절반이 전임상 단계와 임상 3상 단계에서 이루어졌다. 상반기 전임상 단계에서 이루어진 계약은 26%, 3상은 20%를 차지했다.

진 애널리스트는 “기술을 도입하는 업체들은 개발 초기 장기적 호흡에서 투자하거나 판매승인이 임박한 기술에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상 3상은 리스크가 낮은 만큼 계약 규모에서는 비중이 높았다. 계약금액의 합은 90억 달러로 전체 라이센싱 금액 중 33%에 달했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약물은 다이이찌 산쿄의 DS-8201였다. 차세대 ADC 약물로 미충족수요가 높은 삼중음성유방암(TNBC),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에서 높은 효능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계약금은 135억 달러를 포함한 총 890억 달러이며 현재 후기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거래금액 기준 상위 20개 계약 중 30%는 ‘First-in-class’ 약물로 시장은 최초에 대한 프리미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세엘진에 기술이전 된 트리페이즈 엑셀레이터의 TRPH-395는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분야를 활용한 혈액암 치료제로 WDR5 단백질을 타깃한다.

세엘진은 혈액암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전임상임에도 불구하고 First-in-class인 혈액암 후보물질을 9.4억달러에 인수했다.

진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대형제약사들이 기술도입과 기업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반기 딜을 통해 파악된 트렌드에 부합하는 국내 업체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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