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기대의원총회, 수가협상 실패 책임론 속 상근부회장 인준 통과

최대집 회장 정치 편향성 지적·의협 직원 욕설 논란도 도마 위

제40대 의협 집행부 첫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방상혁 상근부회장의 수가협상 실패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은 집행부에 힘을 실어줄 때라는 반대의견이 팽팽이 맞섰다.

최대집 회장의 정치 편향성과 의협 직원 욕설 논란도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한의사협회는 28일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전체 대의원 241명 중 1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본회의 중 상근부회장 인준 안건이 상정되자 찬성과 반대 의견이 치열하게 오고갔다.

최상진 대의원(경남)은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2.7% 말도 안되는 수가협상 실패를 가져온 책임자"라며 "삭감률은 3배로 올라갔고 수가는 2.7%로 고정됐음에도 집행부는 제대로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총책임자는 최대집 회장이지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방 상근부회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신구 대의원(제주)은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1년 전에도 시간이 있었고, 11월 임시총회도 있었는데 피해갔다"며 "인준을 (집행부가 구성된 지)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준구 대의원(경기) 역시 "의료를 멈처서 의료를 살리자던 집행부가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해왔는지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상근부회장을 교체해야 하다"며 "집행부에 자극을 주는 것이 대의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집행부 2년차의 중요한 시점에서 회무 역량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인준을 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달아 나왔다.

엄철 대의원(전북)은 "지난 2월 설문조사해서 회원 75%가 투쟁에 동참한다고 했고, 제2의 의쟁투가 출범한 상황"며 "낮은 의료수가와 의료인 사망사건 등 힘든 환경이라는데는 동감하지만 집행부의 힘을 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저수가와 왜곡된 의료전달체계 및 의료분쟁특례법 등이 올해 안에 개선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집에서 대접받는 가장이 밖에서도 대접받는다"고 말했다.

황규석 대의원(서울)도 "집행부 임기가 3년인데 1년 동안 회무를 익힌 분을 교체하면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며 약간의 불합리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회무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윤형선 대의원(인천)은 "집행부에 대한 힘을 모아보자는 것이 다수 회원들이 뜻"이라며 "다만 최대집 회장은 투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주체가 누구인지 간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 회장이 회원들과 많은 소통을 하려고 하는 것은 좋지만, 참모총장이 각 지역 연대와 대대를 모두 지휘할 수 없듯이 시도의사회 회장을 중심으로 투쟁할 때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의 적극적 지지와 단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안건은 찬성 150표, 반대 29표, 기원 10표로 원안대로 통과됐다.

최대집 회장 "SNS 과격 표현 사실…상처받은 회원에 사과"

이어 2018년도 회무보고에서는 최대집 회장의 SNS를 통한 정치 편향성에 대한 지적과 의협 직원 욕설 사건이 또 다시 불거졌다.

최장락 대의원(경남)은 "최 회장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성향의 글을 SNS 게시해 여론의 저항을 받은 바 있다"며 "이는 대관업무에 지장을 초래해 의협 전체에 불이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세원 대의원(경기)은 "지난해 12월 의협 직원 욕설 논란이 있었다"며 "최대집 회장이 먼저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에서 회무에 발목을 잡는 회원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은 폭력성과 연관된 것"이라며 "문제가 확대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최대집 회장은 "정치 편향적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SNS는 개인적 목적으로 사용했고, 의사의 정당한 권익 확보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치적 내용도 의료정책을 확립하기 위한 목적 하에 올리고 있다"며 "의협 회장 당선 후에는 특정 정당 지지나 반대 등의 글을 올린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욕설 논란에 대해서는 "회원들의 단합을 요구하면서 과격한 표현을 SNS에 한 것은 사실"이라며 "반박글에 대해 수행기사였던 정모씨가 과격한 발언을 했고 그에 책임을 물어 직권면직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도감독에 책임은 저에게 있고 마음을 다쳤을 회원에게 사과하겠다"며 "내부 단합이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올린 글인데 앞으로 본래 취지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글과 행동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회는 의협 상근임원을 2명에서 6명으로, 상임이사를 25명에서 30명으로 증원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관개정안을 의결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또 전년 예산 355억1600만원 대비 4억3600만원이 늘어난 2019년 예산안 359억5200만원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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