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학회 국내현황 전해···5년간 심부전 환자 6% 늘어

국내 심부전 환자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됐으며 그에 따른 진료비 역시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심부전학회(회장 최동주)가 18일 학회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심부전에 대한 국내 현황을 전하며 질환에 대한 홍보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먼저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신미승 교수(대한심부전학회 기획이사)가 심부전 질환 및 국내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좌)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신미승 교수 (우)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김응주 교수

신미승 교수는 “심부전은 심장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심장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 방문 등으로 인해 단일 심장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소요된다”면서 “심부전 유병율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심부전 환자 수 역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5년간 국내 심부전 환자 수는 약 6%가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국내 심부전 진료비 부담이 약 52% 증가했다.

이어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김응주 교수는 심부전 인지도 조사 결과에 대해 소개하며 “심부전에 대한 대국민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고, 연령별, 소득 또는 교육 수준 등에 따라 인지도가 달랐다”며 “이를 고려한 홍보 및 교육 활동을 통해 심부전 예후를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약 1달간 3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심부전 인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하인 약 47%만이 심부전의 올바른 정의를 알고 있었다.

응답자 10명 중 약 4명(35%)은 심부전을 정상적인 노화 증상으로 오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5명 중 1명(21.4%)만이 생애 심부전 발생 위험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또 급성 심부전 퇴원 후 1년 내 약 20%에 이르는 높은 사망률과 재입원율에 대해서는 각각 16%, 18% 만이 정확히 인지하는 등 대다수가 심부전에 대한 질환 정보 부족과 질병 부담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응주 교수는 “이 같은 심부전 인지도는 심부전이 발생하기 쉬운 위험군인 65세 이상의 고령층, 동반질환이 있는 군에서 더욱 떨어졌다”며 “증상 발현 시 병원을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심각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심부전학회 총무이사 유병수 교수는 “실제로 심부전은 사망 및 재입원율이 높고 향후 암보다 더 위중한 질병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환자 통계 등 구체적 자료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올해 전국 50개 기관, 2만 명을 목표로 진행되는 제 3차 심부전 등록 사업을 통해 심부전 치료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심부전학회는 지난해 3월 대한심장학회 산하 심부전연구회에서 대한심부전학회로 공식 출범했으며 ‘심부전 정복으로 국민 건강과 행복에 기여한다’는 비전 아래 심부전 질환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국가적 차원의 다양한 정책 마련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최동주 회장
심부전학회 최동주 회장은 “해마다 증가하는 환자 수와 의료비 부담으로 향후 국가의료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심부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 향상과 실질적 정책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동주 회장은 “심부전 환자 수 및 의료비용 부담은 꾸준히 증가되고 있으며 관심과 대응책 마련은 현저히 부족하다”면서 “심부전 정복으로 국민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고 환자의 삶의 질과 수명을 높이기위한 다는 취지로 발족했기 때문에 취지에 따라 심부전의 인식 개선애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앞으로도 심부전 질환 교육, 대국민 사업, 학술 교류 등에 집중해 심부전 인식 개선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국내 심부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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