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익명성 강화와 진료·편의시설 등 대폭 확대 "의료 새 지평 열 것"
서울대병원이 최초, 최상, 최적의 솔루션을 적용한 '대한외래' 개원을 통해 늘어나고 있는 환자로 인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게 됐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5년 말 '인술제중(仁術濟衆)'을 기치로 건립에 착수한 대한외래를 완공하고 21일 대한외래 개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연수 대한외래 개원준비단장(진료부원장)은 "서울대병원 본관은 1978년 동양 최대 규모로 건립됐으나 당시 2000여명을 기준으로 설계돼 현재 9000여명으로 3.5배 증가한 환자에 비해 진료실과 편의시설 부족이 한계로 지적돼왔다"며 "이번 대한외래 개원으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25일부터 진료를 시작하는 대한외래는 지상 1층~지하 6층으로 연면적 약 4만 7000㎡ 규모로 각 진료과 면적이 기존보다 평균 1.5배 증가됐다.
지상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외래진료실, 검사실, 주사실, 채혈실, 약국 등 진료공간과 식당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 직원휴게실 등이 배치됐고, 지하 4층부터 6층까지는 주차장이 자리 잡았다.
김 단장은 "대한민국 의료의 새 지평을 열어보자는 목적으로 출발한 대한외래는 최고의 진료, 쾌적한 환경, 편리한 시스템을 주요 키워드로 했다"며 "입원실과 분리된 별도 공간에 건축돼 혼잡도를 해소하고 항균 패널 사용으로 감염위험을 줄였으며 각종 최첨단 외래진료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최초·최상·최적 솔루션 적용
대한외래는 최초(First)의 ▲이름없는 병원 ▲음성인식 솔루션 ▲독립된 외래건물, 최상(Prime)의 ▲최상의 진료 ▲개인 맞춤형 외래 가이드 ▲격조 높은 휴식공간, 최적(Optimal)의 ▲모바일 앱 솔루션 ▲환자 중심의 공간 배치 ▲서울대병원의 허브 역할 등이 특징이다.특히 국내 최초의 '이름없는 병원' 구축으로 환자의 익명성 강조에 심혈을 기울였다. 환자는 진료 당일에 이름 대신 고유번호를 부여받아 사용한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지만 외국에서는 상당이 많이 적용되는 시스템으로 대한외래뿐만 아니라 서울대병원 전체에 적용된다"며 "다른 병원에서도 벤치마킹해 환자의 익명성을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음성인식 솔루션을 도입해 진료실에서 의사가 강조하는 당부사항을 모바일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했고, 청각장애 환자들이 보호자나 도우미를 거치지 않고 진료를 볼 수 있게 했다.
지상층 없이 지하 6층으로만 구성된 대한외래는 지하 구조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연 채광이 충분히 드는 선큰 가든으로 밝은 공간 구현에도 신경을 썼다.김 단장은 "국내 최대의 고해상도 실외용 LED벽 설치를 통해 환자들이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다양한 편의시설과 함께 전시, 문화예술 공간이 조성돼 격조 높은 휴식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외래는 본관과 암병원, 어린이병원, 치과병원을 연결하는 서울대병원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김 단장은 "대한외래는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어린이병원 입구를 통해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며 "각 건물마다 달랐던 층수 표기를 본관 1층을 기준으로 통일하고 불분명한 명칭도 재정비해 이용객들의 혼선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체계측 자동화 키오스크, 진료 프로세스 간소화 및 표준화 등 환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구축됐다.김 단장은 "최고의 전통과 역사라는 자부심에 대한외래의 최첨단 시스템을 더함으로써 서울대병원은 이제 다시 대한민국 외래를 선도할 예정"이라며 "다른 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희귀난치성 중증질환 진료로 이른바 4차 병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