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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명절 증후군’ 있다
2019년 01월 30일 (수) 16:32:37 편집부 news@pharmstoday.com

우리 민족의 명절 설 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방문해 부모님과 친척을 만나고 올 계획을 할 것이다. 매년 설과 추석마다 지방을 내려가는 열차표는 인터넷 서버에 무리가 갈 정도로 급속도로 매진되며, 자차를 이용해 내려가는 사람들도 고속도로에서 긴 시간을 보내면서 가족을 만나러 갈만큼 설날은 대다수 가족의 중요한 일정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간의 정도 나눌 수 있고 평소에는 먹을 수 없는 맛있는 명절 음식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명절에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일종의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명절 증후군’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긴 연휴 기간을 이용해 휴식을 보내고 싶지만 이동 간의 긴 귀향·귀성 일정, 명절 가사노동으로 인한 피로감, 성차별적 대우, 시댁과 친정의 차별 등으로 인해 성인들도 힘들어 한다.

그렇다면, 명절 증후군은 정말 주부에게만 있을까? 우리 아이들도 명절 증후군을 겪는다. 장시간 열차 또는 차로 이동하는 시간, 낯선 친척과 시골집의 잠자리, 평소와 달리 바쁜 엄마와 아빠 탓에 낯설어 하는 환경이지만 쉽게 표현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본인 외에 부모 또는 가족 간의 갈등 사이에서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는 심하다. 본인 의사를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학령기가 지나서도 시험 점수, 입시 등의 곤란한 질문에 아이는 쉽게 상처 받을 수 있다.

설 연휴 기간 지칠 아이를 위해 평소 아이가 편안하게 생각하는 인형, 장난감 또는 작은 이불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좀 더 큰 아이들은 즐겨하는 게임이나 좋아하는 책 등을 가져가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도움을 줄 수 있다.

김봉석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에 불안감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며, “24개월 이전에는 아빠보다 엄마에게 애착을 느끼므로 연휴 기간에는 적절한 가사분담으로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친척을 만나러 가기 전 아이에게 명절에 있을 상황에 대해 미리 설명해주는 것도 좋다. ‘엄마 아빠가 바빠서 잘 놀아주지 못할 수 있어’, ‘이번에 만나게 될 어른은 누구누구야’, ‘어른들을 만나면 이렇게 하자’ 등 알려주는 것이 좋다. 오랜만에 들리는 시골집에 낯설어 할 아이를 위해 잠시 놀이터에 데리고 가서 놀아주거나 동네 산책을 해주는 것도 아이가 환경에 비교적 쉽게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다.

설 연휴는 입시철과 겹쳐 수험생이 있는 경우 이번에 어느 학교를 지원했고 어디에 합격했는지 친척은 궁금해 할 수 있으나,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지 못한 경우에는 부모가 미리 친척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상황을 알지 못하면서 하는 말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그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섣부른 위로에도 쉽게 상처받을 수 있으므로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있을 때는 부부 사이 언쟁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은 특히 부모가 싸우는 것이 본인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해 자책감에 빠질 수 있으므로 갈등이 있더라도 잠시 자리를 피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김봉석 교수는 “명절을 지내고 돌아와서는 피곤한 것을 핑계로 아이에게 짜증을 내거나 방치하지 말고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시간에 활동을 해야 한다”며, “명절 동안 재밌던 일을 가지고 대화하고, 식구끼리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면서 피로를 풀고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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