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진 "제약바이오산업, 4차산업 중심에 세우는 중추역할 할 것"

약학계 저명인사인 이범진 아주대학교 약학대 학장의 수많은 이력에 최근 '한국약제학회 회장'이라는 타이틀이 한 줄 추가됐다.

약학계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그의 질주는 올해 한국약제학회 회장 타이틀을 달며 더 숨 가쁘게 됐다. 이미 FDC법제학회 회장, 대한약학회 사무총장 등 약계 주요 학회의 굵직한 요직을 두루 거친 그가 다시 주요 학회 중 하나인 약제학회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수용한 이유는 뭘까.

이범진 한국약제학회 신임회장이 학회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지난 18일 인터뷰를 위해 경기도 소재 아주대학교 약학대 교수실에서 만난 이범진 회장은 그 배경에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제약바이오산업 활성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산업과 학계 간 연계 연구사업 발굴', '3세대 개량신약의 개념 정립과 연구활성화 주도', 학회의 글로벌 학회 도약을 위한  AASP(Asian Association of Schools of Pharmacy) conference의 성공적 개최 등이다.

이범진 학장은 "우리나라는 제3세대 가치화 개량신약을 비롯해 다양한 국산 의약품을 180여 개 국가에 수출하는 등 명실 공히 선진 제약바이오산업 국가 반열에 우뚝 섰다”면서 “약제학회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써 제약바이오산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제약바이오산업 인재 양성, 산학 협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기반 교육 프로그램의 다각화, 다양한 심포지엄, 워크숍, 국제학술대회 개최 및 최신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제약강국건설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학회로 발전시키는 것이 임기 내 해야 할 내 과제"라면서 "한국약제학회를 제약바이오산업을 대변하는 적통학회로 만들기 위해 기술기반 가치신약 연구개발 및 인력과 학술을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학회로 위상 정립을 위해서는 아시아 주요 학회와 연계를 통해 성장하면서 AASP의 성공적 개최와 이를 토대로 FIP에도 약제학회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약제학회는 오는 7월 AASP 국제학술대회를 아주대학교에서 개최한다. 이어 일본약제학회와의 제3회 한·일 젊은 과학자 워크숍(동경, 일본), 2019년 한국약제학회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활발한 국제간 교류를 추진 중에 있다.

또 세계약학연맹인 FIP에 약제학회 가입을 준비 중에 있다. 

이범진 회장은 "약제학회는 무엇보다 제약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학회로 산업과 관련한 여러 규제, 생산, 교육에 연관돼 있다"면서 "학회가 제약바이오산업을 리드하고 제약이 해외 진출로 나갈 수 있는 역할을 위해 관련된 인재 양성, 정부를 상대로 한 협력, 제약산업 전반의 기술 역량 강화에 나서려면 학회 자체의 글로벌 위상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최근 제약바이오산업을 둘러싼 패러다임은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빼고는 생존이 어렵다"면서 "진정한 성공은 학회나 제약산업이 글로벌 시장에 나서 성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학회와 연계해 성장해 나가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범진 회장은 내년부터 AASP 차기 아시아 회장직을 수행한다.

그는 "학회가 성장을 지속하지 못하면 관련 산업도 성장하기 힘들다. 우선 학회 자체의 역량 강화를 위해 FIP 가입 등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세대 개량신약 개념 정립 및 연구활성화 주도

이범진 회장은 국내 개량신약 시대를 개막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인사 중 하나다. 그는 국내 제약산업의 진정한 성장을 위해 "이제는 3세대 개량신약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범진 회장은 "1세대 개량신약을 단순한 염변경 또는 서방형 제제를 가리킨다면 2새대는 복합제를 말한다"면서 "3세대 개량신약은 4차산업시대 개막과 함께 등장한 빅데이터나 임상적 유용성 등 녹인 '환자 중심'의 약제를 말한다"고 정의했다.

그는 "기술을 융복합해서 약제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상하면 된다"면서 예를 들어 나노 기술을 접목해 연령층에 맞는 방출기법을 도입한다는 방식을 연상하면 된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등 4차산업 기술로부터 환자 미충족 요구를 발굴해 기술을 접목시키는 약제가 3세대 개량신약이 될 것이라는 것.

이범진 회장은 "약대에서 이런 가치기반의 연구를 주도하고, 학회가 이를 산업 기반의 토대로 만들고, 제약사에 연계해 약물을 개발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약제학회는 3세대 개량신약의 탄생에 기여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가 이런 자신감을 내보이는 이유. 바로 약제학회가 가진 인력풀에서 나온다.

이범진 회장은 "약제학회 임원만 100여명에 이른다. 약학계 주요 인사들이 약제학회에 포진돼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약제학회는 이런 인력풀을 기반으로 교육과 연구 쪽에 더 초점을 두고 상생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계 관련 학회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학회들마다 주력분야가 다르고 연구 및 실무도 다양해 상호 공생 및 공동 주제 발굴 등 협조가 중요하다"면서 "학회 외에도 대한약사회와 제약바이오협회 등과 교육 및 연구 등 실무적인 역량강화 연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범진 회장은 약학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약대신설'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일침을 날렸다.

그는 "약대 정원의 이상적인 인원은 50여명 수준"이라면서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약대를 증설하는 것이라면 20여명의 초미니대학을 설립하기보다 기존 약대의 학생 수를 30명에서 40~50명으로 증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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