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회장 "R&D 지원 산업현장 체감도 낮아…잠재력 폭발 목전"


"제약산업이 미래성장동력이라는 정부의 선언이 이루어지면, 현재의 폭발적 잠재력을 통해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신약 탄생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재입성한 원희목 회장은 17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약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점을 이 같이 강조했다.

원 회장은 "제약산업이 향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써의 선언적 절차가 필요한 때"라며 "정부도 제약산업을 100대 과제로 선정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에 대한 현장의 체감도는 차갑다"고 밝혔다.

약 20조원에 달하는 정부 R&D투자비 중 제약 분야에 대한 투자는 8%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원 회장 "제약산업은 국민건강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규제할 수밖에 없지만 너무 그쪽으로만 치우쳐 있다"며 "정부의 육성의지도 부족했고, 제약업계도 글로벌 시장진출에 대한 의지가 적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약강국으로 불리는 벨기에나 스위스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인데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세계 제약시장에서 한 몫을 하고 있다"며 "벨기에는 내수의 4배 가까운 의약품 수출을 하고 있고, 스위스도 매출액의 98%를 수출로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제약업계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선언적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선도물질부터 임상 3상까지 진행 중인 합성 및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은 최소 573개, 2030년까지 개발예정 파이프라인까지 하면 953개에 달하는 등 산업계의 R&D 잠재력은 폭발 직전"이라며 "최근의 기술수출 등 추세를 볼 때 정부가 제약산업을 제대로 지원해준다면 큰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약기업의 R&D 투자는 2006년 3500억원에서 2017년 1조 3200억원으로 늘었으며, 상장 제약기업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5%에서 9%로 증가했다.

이 같은 투자는 성과로 연결됐다. 지난해까지 국산신약 30호가 탄생했고, 의약품 수출은 2006년 8700억원에서 2017년 4조 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미약품에 이어 유한양행은 지난해 약 4조 8000억원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원 회장은 "제약산업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 확산,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제약산업=국가주력산업' 선언이 병행된다면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 신약 탄생 ▲2030년 10조 매출 국내 제약회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달성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큰 바람은 아니다. 그냥 내놓은 수치도 아니다"면서 "최근 1년 사이 R&D 투자 비중 증가와 수출 상승곡선 추세가 전조 현상으로 그 시점에 되면 제약산업이 실질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써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 회장은 제21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을 역임하다 지난해 1월 말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결정을 수용해 자진 사퇴한 바 있으며, 지난해 재선임되어 12월 3일부터 회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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