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이 스테로이드 등 무분별하게 사용돼

영국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혈액 내 자연살해(Natural Killer)세포 수치를 측정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이 수치조절을 위해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약이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BBC인터넷판 최근 보도에 따르면 캠브리지대 연구팀이 NK세포 수치가 높은 여성들이 세포수나 활동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나 면역강화제 같은 강한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NK세포 수치를 측정하는 것은 유산이나 불임의 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한 것.

그러나 NK세포는 자궁에서 발견되며 임신초기 증가하는데 면역기능을 높여준다는 것 외에 특별히 기능이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그들이 자궁에서 태반으로 혈액공급을 원활히 해준다는 설이 있는데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연구팀은 여성에게 실시되는 NK세포 측정이 자궁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연구팀은 이 세포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도 없다는 점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의 세포수치는 다양하게 분포돼있기 때문에 수치가 높다는 점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NK세포 수치를 조절하는 무허가 의약품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연구팀의 에쉴리 모펫 박사는 "이 세포의 기능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수치를 조절하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학전문지 'British Medical Journal'에서 일부 전문가는 이에 반박하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영국 임신학회 마크 해밀턴(Mark Hamilton) 박사는 "아직 기능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문제가 밝혀졌을 때 처치를 시도하는 것은 기본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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