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인체에 무해…일선의료인, 신빙성 의문 반발

독감백신 가격논란이 치메로살의 유아 위해성 여부에 대한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부 독감백신에 방부제로 사용되는 수은성분이 포함된 치메로살은 소아자폐증을 비롯한 각종 질환 발생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식약청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치메로살 함유 독감백신이 유아에 아무런 해가 없으며, 일부 품목에 대해 치메로살 미함유 품목으로 허가하는 등 제품개발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제적인 연구에서도 치메로살이 소아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며, 다만 환경에 방출되는 수은의 양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백신에서의 치메로살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선 의료인들은 식약청의 이같은 발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WHO가 발표한 내용이 치메로살이 전혀 해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백신사용의 유익성이 위험성을 상회해 사용을 금지할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식약청의 발표와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식약청과 일선 의료인 사이에 일고 있는 치메로살의 위해성 논란을 떠나 수은성분의 경우 인체에 극히 위험한 것으로 이미 판정된 상태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사전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한 국민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모 개원의는 “수은이 인체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식약청이 안전하다고 발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국민의 안전을 매번 말하면서 자기면피식 행정처리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또 “식약청에서 치메로살 성분 함유 독감백신이 안전하다면 그 근거 자료 전체를 공개해야 마땅하다”며 “외국인과 내국인의 신체적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안전성에 대한 국내의 역학조사가 새롭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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