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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성 유방암, 초기 호르몬요법 최대한 유지"
타카히로·이정언 교수 "파슬로덱스, 초기 사용 고려해야"
2018년 11월 06일 (화) 07:32:04 조정희 기자 news@pharmstoday.com
타카히로 나카야마 교수(왼쪽)와 이정언 교수.

전이성 유방암 환자 치료는 생명 연장뿐만 아니라 삶의 질 관리를 위해 초기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한 후 필요할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이런 점에서 호르몬 수용체 양성(HR+)/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ER2-) 전이성 또는 재발성 유방암 환자에서 치료 옵션 중 하나인 파슬로덱스(성분명 풀베스트란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타카히로 나카야마 교수.

최근 심포지엄을 위해 방한한 일본 오사카 국제암센터 타카히로 나카야마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이정언 교수(한국유방암학회 학술이사)는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있어 호르몬 요법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나카야마 교수는 "오사카암센터에서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호르몬 단독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컨디션에 따라 2, 3차 호르몬 요법을 진행한다"며 "이후 환자가 호르몬 치료에 내성이 생길 때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정언 교수도 "HR+ 환자에서 가능하면 항암치료를 되도록 뒤로 미루고, 호르몬 치료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유럽 진행성유방암(ABC) 국제연맹은 가능하다면 끝까지 호르몬 치료를 하라고 반복적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호르몬 요법을 최대 3번까지 권하는 등 항암치료를 최대한 미루자는 것이 대다수 해외 학회들의 의견이라는 것이다.

파슬로덱스, 레트로졸 실패환자 대안 가능성

두 의료진은 해외 주요 학회에서 우선권고 중인 호르몬 요법 치료제 중 파슬로덱스 처방 경험을 공유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호르몬 치료제는 레트로졸 등 아로마타제 억제제와 타목시펜, 에베로리무스+엑스메스탄, 파슬로덱스 등이 있다.

이정언 교수는 "레트로졸 치료 후 재발 환자들은 ESR1 유전자가 최대 30%까지 변이를 일으킨 것을 확인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파슬로덱스를 처방했더니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 국내 급여 가능한 치료제만으로 치료를 지속한다면 1차 타목시펜, 2차 레트로졸 이후 다시 3차에서 타목시펜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레트로졸이 듣지 않는 환자들에서 파슬로덱스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레트로졸 이후 타목시펜으로 돌아가면 유전자 변이 때문에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정언 교수.
이 교수는 "연구결과를 보면 호르몬 치료 초반에 파슬로덱스를 사용한 환자 대비 호르몬 치료 후반 차수에 사용할 수록 치료효과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같은 호르몬 요법이라 해도 이상반응이 적은 치료를 1차에서 사용하고 더 길게 유지한 후 다음 치료로 넘어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나카야마 교수는 "파슬로덱스에 반응하는 환자들은 소위 ‘super responder’라고 얘기할 정도로 반응 지속 기간이 오래 유지되곤 한다"면서 "최대한 많은 환자들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초기 단계에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환자 중에는 파슬로덱스 단독요법을 최대 4년 이상 이어간 환자도 있다"며 "그 만큼 오랜 기간동안 치료 반응이 유지될 수 있는 약제인데다, 이상반응이 적기 때문에 환자들도 높은 삶의 질을 누리면서 치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환자 접근성 위해 급여 적용 필요성도"

이들 의료진은 파슬로덱스에 대한 국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아쉬워했다.

파슬로덱스는 지난 2007년 전이성 또는 진행성 유방암 환자 2차 치료제로 국내 출시됐으며, 지난해 1차 치료제로 허가가 확대됐다. 다만 국내 급여는 아직 적용되지 않은 상태다.

나카야마 교수는 "일본은 의약품 승인과 동시에 급여가 가능한 체계여서 파슬로덱스, 입랜스, 에베로리무스, 그리고 최근에 허가된 아베마시클립까지 일본에서 허가된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들은 어떠한 차수에 어떤 조합으로 사용하든 상관없이 환자들이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어떤 약제이든, 어떤 방식이든 환자의 상황과 임상경과를 기준으로 의사 재량껏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파슬로덱스는 안전성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는데다 비용효과성 측면에서도 좋은 약제"라며 "파슬로덱스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약물의 가치가 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정언 교수는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약 27% 정도이다. 이는 파슬로덱스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면서 "긍정적인 파슬로덱스 연구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비급여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좋은 치료제를 쉽게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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