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용 이사 "PA 제도화는 안 될 말"…역할 명확하게 정의 필요

'역량중심 수련교육' 내세워…책임전문의제 도입
"학회 교육지원 프로그램 평가 통한 정부 지원 절실"

내년부터 외과 전공의 3년제가 시행된다.

3년제 수련교육의 핵심은 '역량중심 수련교육'으로 전공의가 수술 전후관리에 대한 교육을 마쳐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로 일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교육은 수술의 수요중심, 역량중심, 환자의 안전중심 등을 위주로 진행된다. 

이들의 교육에는 책임지도전문의가 맡는다. 책임지도전문의는 각 수련병원에서 운영하는 외과수련프로그램의 운영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전공의 교육 및 복지, 지도전문의의 관리감독, 전공의 복지 등을 총괄하게 된다.

서경석 이사장은 1일 그랜드힐튼 호첼에서 열린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외과학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3년제 전공의 교육과정"이라면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만든 교육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외과 교육과정은 4(전공의)+1(분과전문의)로 운영되고 있다. 분과에 따라서 분과전문의 과정이 2년인 경우도 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전공의 3년제가 되면 교육과정은 3+2로 변경된다. 분과전문의 2년은 기초과정(기본 지식 및 술기)과 심화과정(고급 지식 및 술기)으로 구성된다. 

서경석 이사장은 "교육프로그램은 오랜 기간 외과연구재단에서 만들어 왔다"면서 "앞으로 1~2년 내에 수련위원회와 분과위원회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제도를 운영, 확립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과학회는 수술에 대한 수요가 병원규모별로 달라 3년간 병의원급에서 필요한 수술을 완전히 익혀 Surgeon Generalist로 일할 수 있게 하고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서 필요한 수술은 분과전문의 과정을 지속해서 Surgeon Specialist로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전문의 교육을 담당하는 책임지도전문의 운영에 대해 이결연 수련교육이사는 "역량중심 교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고 미국과 영국 등 각 국에서도 Program director라고 하여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책임지도전문의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결연 이사는 "환자를 수술하고 외래를 보는 시간 대신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기 때문에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할 일은 책임전문의의 룰을 지키면서 나아가는 것"이라면서 "복지부에서도 많은 공감을 하고 있고 의학회에서도 협력을 통해 시범사업을 운영, 지속가능한 체계를 만들 자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프로그램, 질 평가 통한 정부 지원 필요"

이날 서경석 이사장은 3년제 전공의 교육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외과학회의 노력을 강조하면서 학회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정부 보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경석 이사장은 "외과는 전문의를 하나의 일꾼이라 생각지 않고 미래의 수련의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해 교육프로그램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으나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프로그램은 e-러닝을 스마트폰으로 제공해 장소와 시간에 제한 받지 않고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외과 교육은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 놨다"고 자부했다.

윤동섭 차기 이사장은 "전공의 교육과 역량 중심 교육의 개발은 26개 학회 중 가장 리드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타 학회도 같이 역량 중심 프로그램을 만들면 되겠다 공감하고 있어, 앞으로 더 발전시켜 전공의들이 역량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제대로 된 전문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길연 수련교육이사는 "e-러닝 교육은 30분 정도의 강의를 6분 정도의 동영상을 포함해 이해도를 높였다"면서 "각 과별로 필요한 부분을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해 짧은 시간에 꼭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효율성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과연구재단에서 교육비용을 제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사용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면서 "나머지 부분은 복지부와 의학회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성훈 차기 회장 역시 정부 지원 부재를 지적했다.

노 차기 회장은 "학회의 재정은 넉넉하지 않아도 연구재단을 통해 기부를 받으며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했다"면서 "정부는 수가를 차등화 하거나 환자 경험평가를 적용해 지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반면에 교육에 대한 투자는 없어 아쉽다. 학회가 노력해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의료의 질을 높이는 교육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통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성훈 차기 회장은 "교육을 받는 수련의와 전공의들이 교육 후 평가를 통해 피드백을 만든 것과 이를 통한 정부 지원이 있을 때 올바른 보건의료체계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가 '원가보전' 필요…"PA 제도화는 안 될 말"

이날 외과학회는 낮은 수가와 의료계 핫이슈로 떠오른 진료보조인력(PA)에 대해서도 명쾌한 입장을 밝혔다.

서경석 이사장은 "의료계에서 말하는 것은 낮은 수가가 아니라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가"라고 강조하면서 "저수가로 인한 의료계 현실에 대해 정부가 명확하게 인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PA에 대해 이우용 기획이사는 "합법적 제도라는 말은 그릇된 표현"이라고 강조하면서 "학회의 입장은 진료보조인력에 대한 역할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지 이들을 제도화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우용 이사는 "의사가 아닌 이들이 수술장에서 의사가 하는 일은 엄연한 불법"이라면서 "미국은 마취보조, 드레이핑 정도를 하는데 이들이 하는 것은 정확히 말해 보조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외과학회도 의협도 PA를 제도화하자는 것에는 반대 입장"이라면서 "PA의 업무를 명확하게 하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외과학회는 'Diversity Cohesion as One'을 주제로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70차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회는 국내외 저명한 300여명의 연자를 비롯해 25개국에서 3500명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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