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윤 이사장 "PA, 제도권 안으로 들여야"

의료계 내에서도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수술보조인력(PA)에 대해 외과 주력 학회가 적극적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저수가와 전공의 감소로 인한 수술인력 부재를 타계할 유일한 방안이라는 게 학회측 입장이다.

오태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이사장.

25일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창립 50주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오태윤 이사장은 "외과계의 진료 공백이 생길 수 있어 PA도입에 대한 검토를 시작해야 하는 때"라면서 "전공의협의회와 대한개원의협회는 극렬히 반대하고 있지만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 정부와 학회가 잘 다듬어서 진행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최근 논란이 되는 대리수술이라는 오해가 생길까 말씀을 드리자면 수술보조인력은 외과의사의 수술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 그친다"면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수술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내부(외과계)에서 조정하면 그 역할을 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외과 관련 과들이 모여 2년 전 협의체를 만들어 상당한 논의를 진행한 상태다.

오태윤 이사장은 "복지부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박능후 장관 역시 국정감사에서 양성화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면서 "대개협이나 전공협에서 반대를 하는데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점이 뭔지를 짚어내면서 (PA 제도화에 대한)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의협에서도 실태조사를 실시해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소통을 해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보조인력범위를 어느 선까지 해야 하는지, 의료법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의 업무 범위에 대해 학회 차원에서 연구하고 조사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오 이사장은 "최대집 회장도 특별기구를 만들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협의를 할 수 있는 구성체를 만들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해보자고 말한 상태"라고 의협과 공조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학회는 최대 현안으로 요양병원 가산금 제도, 낮은 수가 문제, 전공의 감소, 수술보조인력 활용 등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김기봉 회장은 "결국 낮은 수가로 인해 전공의 수가 줄었고 전공의 수가 줄어들면서 수술보조인력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면서 "적정 수가가 된다면 외과계 현실도 좋아져 전공의 수도 늘어나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레지던트들이 지원하지 않는 과에서 PA를 뽑아 쓰고 있다"면서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도 수술실의 수술인력 부재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복지부, PA 제도권 문제 '수동→능동' 변화

이날 오태윤 이사장은 복지부가 수술보조인력에 대해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어 제도권 내 유입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 이사장은 "진료보조인력에 대해 복지부는 그동안 '뜨거운 감자'라 먼저 나서지 않으려 했다. 최근 대리수술과 강원대 이슈 등이 나오면서 수동적 입장에서 능동적 입장으로 바뀐 것 같다"면서 "박능후 장관 역시 음성적 사례가 되지 않도록 양성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제도권으로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복지부가 법적 테두리 안에서 논의하자고 하는 것은 수동적 입장에서 능동적 입장으로 바뀐 것 같다"면서 "외과계는 제도권 안에서 법제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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