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 지방간도 증가 추세…"국가적 연구개발 체계 확립"

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 '간의 날' 맞아 간질환 퇴치 나서

만성 C형간염 환자 발굴을 위해 WHO 검진 기준에 따라 국가검진과 연계한 C형간염 선별검사 도입의 필요성이 다시한번 제기됐다. 또 비만, 당뇨 등과 함께 증가 추세에 있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예방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제19회 간의 날을 맞아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비알코올 지방간과 만성 C형간염'을 주제로 기념식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대곤 대한간학회 회장은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올해 효과적인 치료 약제의 개발과 함께 C형간염의 박멸을 목적으로 환자 발굴을 위한 국가검진 사업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알코올 지방간 관련 연구 지원을 특히 강화해 향후 증가하는 질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업 연세의대 교수.

이날 김승업 연세의대 교수는 "C형간염은 오랜 기간에 걸쳐 무증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아직 C형간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 및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완치율이 100%에 육박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약물이 나오면서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무증상 환자를 발굴하는 선별검사를 확대해 WHO의 C형간염 박멸 계획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1968년 WHO 원칙을 참조해 2011년 확정된 국가검진 기준에 따라 유병률 5% 이상이 돼야 국가검진 항목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WHO는 이미 2017년 C형간염 검진 대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며 "기존 고위험군 뿐만 아니라 전국민 검진 시 유병률 기준도 2~5%로 권고했고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정 연령대 인구집단 검진도 대상 기준에 추가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별검사 도입과 함께 C형간염이 확인되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유병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잠재적인 환자로 인한 감염의 전파와 발생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알콜 지방간, 당뇨병·심장병 발생 위험

정승원 순천향의대 교수.
정승원 순천향의대 교수는 비알코올 지방간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설명했다.

정 교수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과도한 열량을 계속 섭취하면 생기기 쉬운 가벼운 질환"이라며 "그러나 일부 지방 간염은 방치할 경우 심각한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비만,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증가와 맞물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도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활습관 개선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 감량을 꼽았다.

정 교수는 "여성은 3~5%, 남성은 7~10% 체중 감량을 해야 비알콜성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다"며 "하루를 기준으로 에너지 섭취량의 25%, 400~500kcal를 감소시켜야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탄수화물 및 저당류 섭취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의 유병률 감소를 위한 정책으로는 ▲청소년 대상의 체계적인 비만 예방 활동 및 교육 ▲정크푸드 및 고열량 식품의 무분별한 광고 규제 및 접근 제한 조치 ▲지방간질환 환자 대상의 생활습관 교육에 의료수가 인정 ▲비약물·약물 치료 연구개발 체계 확립 등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증가는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을 높여 결국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사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국가적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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