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난소암 전이 관련 종양 진화 과정 원리 밝혀

전이된 난소암은 원래 암이 발생한 것과는 다른 유전자 돌연변이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송용상(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권성훈(전기정보공학부) 교수팀은 난소암 전이와 관련된 종양 진화 과정 원리를 밝혀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차세대 진단 기술인 레이저 기반 세포분리기법을 이용해 난소암 3기 환자 원발 부위인 오른쪽 난소 7곳, 왼쪽 난소 1곳과 전이가 된 복수 내 종양편구에서 획득한 암조직 10개를 분리했다.

이후 각각의 난소암 세포들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총유전체 염기서열분석법과 전체 엑솜 염기서열분석법을 사용해 정상 조직과 비교했다.

연구결과 총 171개 단일-염기서열 변이를 발견했으며, 그 중 원발과 전이 부위에 공통으로 발현되는 단일-염기서열 변이는 38.6%, 원발 부위 특이 변이는 35.7%, 전이 부위는 25.7%로 나타났다.

즉 원발 부위와 전이 부위 암세포간의 공통 변이가 낮았다는 것이며, 이는 전이가 발생한 부위는 난소암 발생 초기 단계에 원발 부위로부터 갈라져 독립적으로 유전자 돌연변이를 축적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초기에 형성된 난소암 클론이 복수로 전이돼 종양편구를 형성하지만 모든 원발 부위 클론이 전이 부위에 암세포를 형성하는 것은 아니며, 전이 부위는 독립적으로 돌연변이를 축적한다는 것이다.

다른 암 환자들과 달리 대부분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게는 복수가 차는 증상이 동반되고 복수로 암세포 전이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용상 교수는 "난소암은 특이한 증상과 효과적 진단 방법이 없어 진단 당시 전이된 진행성 병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연구로 난소암 전이와 관련된 종양의 진화 방향성 예측 연구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송용상·권성훈 교수 외에 서울대 김성식 박사과정생, 스탠포드대 김수지 박사,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세익 전임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