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증상 놓치기 쉬워, 정기적인 청력검사로 예방

연령별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난청

흔히 ‘귀먹다’라고표현되는 질병이 바로 난청이다. 난청은 말 그대로 장애가 있어 잘 듣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난청은 노인성 장애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으로 최근에는 각종 소음과 이어폰사용의 급증으로 청각장애를 호소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난청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는 소아부터 노인, 심지어 신생아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난청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와 필요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난청, 발생 시기와 부위에 따라 원인 달라져

난청은 발생 시기에 따라 선천성과 후천성 난청으로 나뉘는데, 선천성 난청은 유전적 요인, 임신 중 산모의 약물중독, 풍진, 매독 등 감염이나 출산 장애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후천성 난청은 뇌막염, 홍역, 볼거리 등의 전염성 질환, 약물중독, 급·만성중이염, 지속적인 소음 노출,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 또한 발생 부위에 따라 전음성, 감각신경성, 혼합성 난청으로 분류되는데, ▲전음성 난청은 외이와 중이 ▲감각신경성 난청은 내이와청신경에 장애가 있을 때 나타나고 ▲혼합성난청은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함께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렇듯 난청은 발생 시기와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치료가 중요하다. 

신생아 1000명당 1명이선천성 난청

신생아의 경우 1000명당 1명이 양측에 고도 이상의 선천성 난청을가지고 있으며, 그 중 절반이 유전적인 요인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선천성 난청의 증상이 나타나면 최소한 생후 3개월 이전에 정확한 청력검사를 시행하고 6개월 이내에 보청기 착용 등 청력 재활치료를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생아의 경우 직접적인 청력검사가 어렵기 때문에 귀로 들어오는 소리가 청신경을 자극하는 정도를 검사하는 뇌간반응유발검사와 소리에 대한 외유모세포의 반사 반응정도를 검사하는 유발이음향방사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또한 ▲가족 중 청력장애자가 있거나 ▲5일이상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한 경우 ▲풍진등 태생기 감염 ▲두부 외상 ▲세균성 뇌막염 등의 경험이있는 신생아들은 정상 신생아 보다 난청의 위험도가 높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청력검사가 필요하다.

유·소아의경우 조기발견이 중요해

유․소아에서는세균성 뇌막염을 앓은 후 발생하는 후천성 감각신경성 난청이 고도 난청을 초래할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지만 삼출성 중이염에 의한 경도의 전음성 난청이 더 흔한 질환이다. 유·소아기어린이는 자신의 청각장애를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언어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때 치료 시기를 놓쳐 청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TV 소리를 크게 틀거나 가까이에서 보는 경우 ▲여러 번 말을 되묻거나 큰소리로대답하는 경우 ▲학습능력이떨어지고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유난히사람을 쳐다보는 버릇 등이 있는 경우 난청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조기 진료를 받아야 한다. 언어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청각장애는 청력뿐 아니라 언어 및 지능발달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20~30대젊은층에서 소음성 난청 늘어나

최근에는 이어폰 사용증가 등 생활 속 소음공해로 인해 20~30대 젊은층에서도 난청의 발생률이높다. 소음은 달팽이관 속에 있는 유모세포라는 부분을 손상시키는데 짧은 기간의 소음에 의한 손상은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오랜 기간 소음이 지속되거나 수용한도를 넘는 폭음에 노출된다면 유모세포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손상을 받게 된다.

소음성 난청은 초기에 고음을 인지하는 기능만 떨어져 조기발견이 어렵고, 일단 그 이하 주파수까지 난청이 진행된 다음에는 치료 방법이 없으므로 조기진단과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소음이 심한 곳에서 생활한다면 청력보호장비 등의 착용을 생활화해야 하며 지하철과 같은 시끄러운 곳에서 이어폰 사용은 자제해야한다.

이밖에도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돌발성 난청은 수 시간 또는 2~3일 내 갑자기 발생하며, 이명이나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이 경우 스테로이드제와 혈액순환 개선제 등의 처방이 필요하다. 

퇴행성 변화로 인한 노인성 난청

노인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50세 이후부터 청력기능이 약해지면서 나타난다. 65세 이상 인구 약 38%를 차지하며, 달팽이관과 청각 중추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것으로 청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말소리를 인지하는데 필요한 언어 분별력이 감소하게 된다. 청력이 떨어지면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까지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워 대인기피증까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난청이 의심되는 즉시 병원을 찾아 청력검사를 시행한 후 자신의 상태에 맞는 보청기를 맞춰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언어 분별력이 5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보청기를 사용해도 만족할 만큼 잘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너무 늦지 않게 보청기를 착용하여 소리를 정확히 듣도록 해야 한다.

보청기를 착용하게 되면 오히려 들리지 않던 소음이 갑자기 들리는 등 처음에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꾸준히 병원을 들러 자신에 맞게 조율을 하고 4~5시간씩 착용을 하면서 적응기간을 거친다면난청이 더욱 심해지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청력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검사 필요해

신생아의 경우 출생 직후 난청 선별 검사를 반드시 받고, 소아의 경우 언어발달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최소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진학 때마다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40대 성인의 경우 노인성 난청이 조기에 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3~4년에 한 번씩 검사하고, 60세가 넘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2년에 한번씩은 검사를 해야 한다.

그 외 작업환경이 소음에 노출되는 환경인 지하철이나 이어폰을 이용해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으면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 청력감소를 느끼지 못하고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는 경험을 한 후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청력감소가 심하면 치료 시기를 놓쳐 보청기 착용과 여러 가지 재활치료도 효과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심현준 교수는 “난청은신생아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예방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기적인 청력검사가 중요하며, 검사 후 이상이 발견된다면 조기에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조언했다. 

<도움말 : 심현준 을지대학교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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