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피해 재충전을 위한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휴가를 다녀온 후 오히려 턱과 허리 부위의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이가 많다. 휴가기간 동안 즐긴 무리한 액티비티나 장시간 이동 등이 근골격계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턱관절은 신체 전반의 구조와 유기적 관계를 이루고 있어 관절의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턱관절 통증 및 두통, 척추통증, 어깨결림 등의 동반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휴가철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턱관절 장애와 동반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턱관절이 손상되면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하는 등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제약과 불편감을 느끼게 되므로 휴가 전 주의해야 할 사항을 숙지하고 일상 속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해 체형의 틀어짐이나 근육 경직 등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휴가 기간 턱관절, 나도 모르는 새 망가질 수 있다?
휴가 동안 신체 활동량이나 식사량, 수면 시간 등의 갑작스러운 생활리듬의 변화는 신체에 스트레스로 작용해 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어깨, 목 등을 긴장하게 해 이것이 연관된 턱관절의 틀어짐과 근육 경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휴가지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면서 물에 의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에는 치아와 혀를 보호하기 위해 턱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면서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우리 몸은 물리적 충격이 몸에 가해질 때 내부 조직과 골격을 보호하기 위해 근육이 긴장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젖은 옷을 입고 있을 경우 체온이 떨어지면 턱을 덜덜 떨게 되는데, 이때 역시 턱관절을 자극해 통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몸이나 옷을 빨리 건조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한 가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도 경직된 근육의 이완을 어렵게 만들어 근골을 더욱 약화시킨다. 또한, 이는 경추 구조를 틀어지게 할 뿐만 아니라 경추부를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는 턱관절의 균형을 틀어지게 할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의식적으로라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신체 구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휴가 중 게나 랍스터, 새우 등 갑각류를 먹는 경우도 많은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딱딱한 껍질이다. 딱딱한 껍질은 치아, 잇몸에 상처를 입힐 수 있고 턱관절에 강한 자극을 줘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무더운 날씨 탓에 얼음을 씹어 먹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또한 턱관절에 과부하를 주게 된다.

휴가 후 ‘이런 증상’ 있다면 턱관절 장애 의심해야
만약 휴가를 다녀온 이후에도 어깨와 목의 통증이나 두통, 어지러움, 이명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턱관절 주변으로 대뇌 신경을 포함한 수많은 신경과 혈관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주변 신경이나 혈관계에 악영향을 미쳐 만성두통이나 이명, 어지럼증 등 2차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턱관절장애는 사실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 환자 수는 최근 6년 새 54% 증가했으며 10대와 20대가 44%로 가장 많다. 휴가 후 지속되는 통증을 단순히 휴가 후유증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면 안 되는 이유다.

턱관절 장애의 더 큰 문제는 심각한 안면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면비대칭은 쉽게 말해 턱관절 장애로부터 유발되는 불균형 증상이다. 하악 관절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보상 반응으로 안면 연조직의 변화가 동반돼 턱의 라인, 입꼬리, 팔자주름의 편차가 발생, 턱관절 주변부 근육의 좌우 불균형이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턱의 불균형으로 생긴 안면비대칭은 턱의 교합 이상을 바로잡아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만일 부정교합과 돌출입, 주걱턱이 동반된 경우에는 양악수술과 교정치료가 필요한데, 얼굴뼈의 크기를 맞추고 턱뼈의 위치를 교정하는 양악수술은 기능적인 문제뿐 아니라 전체적인 얼굴 라인도 교정되기 때문에 심미적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오 원장은 "얼굴은1mm만 변화해도 인상이 달라질만큼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주변 근육, 혈관, 신경 등 얼굴의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하는 전문가를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악 수술은 안면비대칭이나 턱관절 장애 정도가 심한 경우에 진행되는 수술로 미용 성형술로만 생각하고 접근하기보다는 기능적 문제와 외적 콤플렉스를 동시에 개선하는 수단으로 고려해야 하며, 수술 후에도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원장>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