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감리·주가조작·악성루머 등 영향…30개 제약사 중 7곳만 상승

제약·바이오업계 주식시장이 잇단 악재에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7월 들어서만 1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처셀, 신라젠 등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들이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제약·바이오의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가증권 의약품 관련 종목 중 시가총액 규모별 30위 제약사들 대상으로 올해 7월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총액은 82조 582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92조 859억원에 비해 10.3% 감소한 수치이며, 금액으로는 9조 5034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시총규모가 월등히 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가 각각 5조 8936억원, 2조 8120억원이 감소하며 미친 영향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2일 증권선물위원회가 회계처리 위반 결론을 내렸지만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주가는 지난 달에 비해 각각 4만 7000원, 4만 2500원이 하락한 25만 6500원, 37만 4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대부분의 제약사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나름 선방했다. 한미약품은 전월 대비 1.0% 증가한 42만 5000원, 유한양행은 2.3% 증가한 22만 2500원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는 5.7% 증가한 9만 2600원을 기록했으며, 동성제약은 주가가 급등한 1분기 이후 등락을 거듭했으나 전월 대비 34.2% 상승한 2만 4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일동제약 2만 2150원(3.7%), 보령제약 9760원(5.7%), 동화약품 1만 650원(4.4%) 등을 포함해 30개 제약사 중 지난달에 비해 상승한 곳은 단 7곳 뿐이었다.

이 같은 제약주의 폭락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네이처셀의 주가조작 혐의, 신라젠은 악성루머 유포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네이처셀은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됐고, 신라젠은 부사장의 퇴임과 함께 현재 개발 중인 펙사벡 임상 3상이 실패했다는 루머가 회사 측의 "임상시험에 문제가 없다"는 공식 해명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과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어서 간혹 나오는 호재도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곧 발표될 주요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어느 정도 주가 하락에 완충 역할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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