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폭포와 연결된 강에 얼음 덩어리가 떠내려가고 있었는데, 그 얼음덩어리에 양 한 마리가 얼어붙어 있었다.

하늘을 날던 독수리가 보고 쾌재를 부르며 쏜살같이 내려와 날카로운 발톱을 깊숙이 박고 양고기를 뜯어 먹기 시작했다.

폭포에 도달하기 전 빨리 하늘로 다시 올라가야 하는 독수리, 자칫하면 폭포에 휩쓸려 죽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독수리는 ‘한 점만 더, 한 점만 더 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 폭포 소리가 들리는 입구에 다다르면서 정신을 차리고, 날개를 펴며 하늘로 오르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를 않는다.

독수리는 순간 당황했지만 이미 늦었다.

꾸물거리며 한 점이라도 더 먹고 배를 채우기 위해 시간을 끄는 동안 발톱이 얼음덩어리에 박힌 채 얼어붙은 것이다.

결국 양의 뼈와 함께 꼼짝없이 폭포에 휩쓸려 얼어 죽고 말았다.

누군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빗대어 지어낸 말이지만 지금의 문정권의 행태를 보면 마치 독수리와 같은 모습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과욕이 지나치다 보면 결과는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평양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세 번째 방북을 했지만 아무 득도 없이 용두사미로 끝났다.

더구나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만나지도 못하고 대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는 데 그쳤다.

게다가 북한은 폼페이오가 빈손으로 평양을 떠난 지 5시간이 지난 후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지금 진행 중인 북.미 대화 프로세스는 국제사회 초강경 제재로 코너에 몰렸던 북한이 우리 정부 덕으로 미국에 ‘완전한 비핵화’의사를 전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미 회담이 성사된 이후에도 지금까지도 북한은 비핵화 본질에서 하나도 이뤄진 것이 없다.

워싱턴 조야에서조차 대화 무용론과 압박재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을 지경이다.

북한은 급할 것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애가 타는 것은 미국 측이다.

트럼프가 11월 선거를 겨냥, 그 사이에 북한과의 업적을 이루고 했지만 음흉한 북한에 말려 지금 곤욕을 치르고 있다.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굳이 지적한다면 ‘계륵’같은 위치에서 북한과 미국이 삐걱거리고 있다.

그럼에도 문 정권은 북한이 원하는 종전선언을 서두르고 있다.

‘종전 선언’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완전히 끝났다는 정치적 선언으로 국제법적인 구속력은 없다.

북한은 하나도 변한 것은 없으면서도 종전 선언을 7월 27일로 아예 못 박아 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초기에는 종전 선언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로 입장을 선회하며 관망하고 있다.

지금 이 상태로 북미 간에 입장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자칫 ‘종전 선언’이 ‘종점선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북한이 종전선언에 이처럼 목을 매는 것은 체제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역시도 마찬가지다. 종전선언을 하면 북한을 다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종전선언이 이뤄지면서 주한미군 철수 등에 대해 더욱 강하게 요구할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3대에 걸쳐 행한 행태를 보면 진정성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북한의 시간 끌기에 그대로 말려든다면 결국 ‘종점선언’으로 될 가능성도 높다.

이 와중에 문 정권이 청와대에 주사파 세력들을 안주시키는데 이어 법무부, 국정원, 검찰, 경찰, 각료들을 자기 색깔 사람으로 심어놓더니 누구를 위해선지 나라의 동맥인 원전을 무참히 허물어버리고, 종전선언을 추진하며 이제는 군(軍)까지 허물려고, 용트림을 하고 있다.

문 정권은 비무장 지대(DMZ)평화지대 조성을 전제로 이곳에 위치한 98개 군사주둔지 철수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이를 가정한 부대 재배치 안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우리 군 수색대와 포병대대, 정보대대 등이 배치돼 있는데 국방부가 이 부대를 후방으로 철수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 계획된 알파지역 부대 신축공사(병영내무반)도 잠정 보류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도 취소한 상황에서 전방주둔지를 철수 시키는 등 우리 군 자체 훈련도 축소시키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술 더 떠 문 정권은 당시 헌재의 탄핵 여부 결정 이후 ‘촛불집회’ 측이든 ‘태극기 집회’ 측이든 결과에 불복한 대규모 시위대가 청와대나 헌재 진입 시도를 가정하고 기무사가 이를 대비한 계획을 세운 것을 마치 촛불집회를 제압하려는 ‘쿠데타’로 간주하고 대통령이 외국에서 주무장관을 무시하고 직접 특별독립수사를 하되, 단장을 비 육사출신으로, 수사대를 조직하라고 명령했다.

육군 40만 명의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를 한 것이다.

군의 입장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 질서유지를 위한 병력 출동 관련 계획이다.

그런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군의 직무유기다.

이에 앞서 위수령 발령, 계엄선포에 대한 문건이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된 바 있지만, 군 출신 국방장관은 군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 당연한 계획이라고 판단하고,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는데, 갑자기 청와대 누군가(!)가 순방 중인 대통령에게 긴급 보고를 하면서 일이 크게 터지고 말았다.

이는 문 정권이 ‘눈에 가시’같은 기무사(보안업무)를 말살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비춰진다.

북한의 김정은은 요지부동인데, 왜 우리는 앞서서 병력을 축소하고 부대까지 철수하려고 하는 지, 미친 운전을 하는 현 정권에 불안감과 함께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서 전방에 설치되었던 대공 방송 스피커와 방어벽도 허문 것으로 알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군의 장성들이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면 대통령에게 진언함에도 불구, 모두가 입을 굳게 닫고 있다.

그야말로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 똥별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쩌다 우린 대통령 복이 없는 국민들이 되었는지, 위기의 대한민국 미래가 걱정된다.

썩은 정치, 주사파가 설치는 상황에서 용기 있는 군의 자세를 기대해본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했다.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곳은 이제 군(軍)밖에 없다. 과욕을 부리다 목숨을 잃는 독수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호 심송, 시인. 칼럼니스트. 방송패널. 한국 심성교육개발연구원 원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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